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어썸머 Mar 04. 2022

1월에 작성해서 3월에 올리는 12월 연말공연 이야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름지기 한국인이라면 양력과 음력으로 모두 1월이 되어야

비로소 진짜 새해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죠.


아직 음력으로는 2021년이라며

설날 이후로 미뤄두었던 일들을 시작할 때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꼭 운동을 하겠...습..ㄴ...)


그렇게 유썸의 브런치도 돌아왔습니다.

2021년 연말공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12월에는 매주 이어지는 연말공연을 기준으로 지내다 보니

요일이나 날짜 개념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12월 3일? 의식적으로 공연 1일차!

12월 25일? 겨울의 공연, 일기 2일차! (근데 지하철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1월 1일? 신세기 명화극장 2일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흘러가는 세상의 시간과 어쩐지 합의를 못한 채

여러 날들을 맞이했습니다만

유썸 식구들, 스태프분들, 관객분들과 함께

공연장에서 복닥복닥하게 보낸 연말이 참 따뜻하고 소중했습니다.



연말공연의 추억 중 몇몇을 꺼내봅니다.


#밖은 너무 추워 나는(a.k.a. 엉엉콘)

공연이 시작되면 우체통에 넣어주신 편지들을 옮겨 담았습니다.

바구니를 들고 텅 빈 로비를 가로질러가서,

편지가 튀어나올 정도로 가득 찬 우체통을 여는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렜습니다.


#겨울의 공연

태어나서 처음으로 트리를 꾸몄습니다. (미취학아동 시절의 기억이 없으니 처음이라고 하겠습니다 부모님..)

구슬과 조명은 열심히 달았는데, 트리 꼭대기에 별을 는 일은 숙련자만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엉성하게 얹어둔 별을 nina님이 만져주니 아주 단단히 고정되었습니다.


#신세기 명화극장

너컨공장 못지않은 유썸공장이 가동되었습니다.

(포장하는 사진을 아무도 찍지 않아서 sold out✨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다들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가 벌떡벌떡 일어나서

곡 명함 개수 세고, 포장지에 담고, 패키지를 만들고, 스티커 붙이고, 박스에 차곡차곡 쌓고...

하나둘셋넷다섯....아...하나둘...... 네. 저는 숫자 세는 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정말이지 다정하고 멋진 아티스트분들의 연말공연을 함께 만든다는 게 영광이었고,

춥고 혼란한 시기에도 공연장에 오신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한 연말이었습니다.

저의 2021년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by 1236


*아참. 제 소개가 늦었지요.

어느덧 유어썸머 식구가 된 지 반년이 되어가는 1236입니다.

브런치에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Newwww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