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필자는 <'기술 혁신'이 미국 증시의 우상향을 이끄는 핵심이다>라는 글에서 '기술 혁신'이 미국 증시의 장기적 우상향을 만드는 힘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미국 증시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기술 혁신'은 분명히 장기간 미국 증시가 우상향 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힘이다. 그러나 이러한 힘만으로는 미국 증시가 '꾸준하게' 우상향 하는 현상이 설명되지 않는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글에서 미국 증시가 꾸준하게 우상향 하는 이유에 대해 밝혀보고자 한다.
오늘날의 미국 증시는 거의 모든 투자자가 본능적으로 경기 침체를 걱정해서 만들어지는 하락장의 경우가 아니라면 상승장을 진행하게 되며, 상승장의 중간중간에는 조정(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5-10% 범위로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조정은 절대 길게 진행하지 않으며, 예외적으로 아주 길어지는 경우도 3개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미국 증시는 상승장에서 조정을 겪더라도 곧바로 상승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미국 증시는 상승장에서 '꾸준하게' 상승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런데 2010년대 이전에는 미국 증시가 '장기간' 상승하는 것은 맞지만, 오늘날과 같이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이 구조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2010년대 이전에는 오늘날과는 다르게 1) 글로벌하게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를 눈여겨보지도 않았으며 2) 개인 투자자의 참여도가 높지 않았고 3) 정보의 확산 속도 또한 오늘날처럼 극단적으로 빠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2010년대 이전에는 오늘날처럼 글로벌하게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당시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거액을 굴리는 '기관 투자자'였다. 따라서 당시에는 PER와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지나치게 높거나 통화 정책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그런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에 미국 증시가 상승장임에도 꾸준하게 우상향 하지 않는 모습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로 글로벌하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었으며, 자본시장 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졌다. 예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야만 가능했던 주식 거래가 이제는 항상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졌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에는 글로벌하게 정말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를 눈여겨보게 되었으며, 특정 기관투자자가 매수하지 않더라도 개인 투자자나 글로벌한 다른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기에 미국 증시는 '꾸준하게' 우상향 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로 오늘날의 미국 증시는 과거와는 다르게 개인 투자자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2010년대 이전에는 기관 투자자 위주였기에 PER와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부담스럽다면 이에 따라 미국 증시도 상승장에서 꽤 오랜 기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1990년대 이전에는 기관투자자들이 비싼 밸류에이션에 서로 눈치를 보면서 오늘날의 하락장에서의 하락폭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조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개인투자자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아졌기에 이런 일이 나타나기 어렵다. 기관투자자들이 매수를 안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그래도 여전히 지금 사서 미래에 비싸게 팔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매수에 가담하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 투자자에 비해 '포모 심리'를 더 강하게 느낀다는 것 또한 오늘날 미국 증시가 보다 꾸준하게 상승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적인 이유가 되었다. 기관 투자자라면 신중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신중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포모 심리를 느끼며 선점해야만 한다는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오늘날 미국 증시의 상승은 보다 꾸준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세 번째로 과거와는 다르게 오늘날에는 정보의 확산 속도가 극단적으로 빨라졌다. 투자란 지금 사서 미래에 파는 행위이며 미래에 팔 수 있겠다는 것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정보'가 확산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일시에 몰려드는 투자 자금 또한 많아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일시에 몰려드는 투자 자금이 풍부해졌기에 미국 증시는 보다 꾸준하게 상승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미국 증시는 과거와는 다르게 1) 글로벌하게 많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보고 있으며 2) 개인 투자자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고 3) 정보의 확산 속도가 극단적으로 빠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유로 오늘날의 미국 증시는 상승장에서 '구조적으로 꾸준하게' 우상향 한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에는 과거와는 다르게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