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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윤 Nov 17. 2017

내 연애는 내가 알아서 할게

하고 안 하고는 내 선택이잖아!

10대부터 30대까지 청춘들의 가장 큰 핫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연애다. 어떤 자리에 가도 대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건 연애 이야기다. 1일부터, 다툰 일, 기념일, 결별, 다시 만남까지 정말 별의별 얘기들이 다 나온다.

"나 남자/여자 친구 생겼어"라는 말에서 파생되는 대화들은 어마 무시할 정도다. "잘생겼어? 예뻐? 사진 좀 봐봐", "CC야? 직장은?", "성격은 어때?"와 같은 대화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싸웠을 때나 헤어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 밖에도 과팅, 소개팅, 선 본 얘기 등 연애와 관련된 얘기들을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어쩌면 각자가 경험했던 설레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친한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청년들 사이에서 '연애를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생겼다.


오랜 기간 동안 연애를 안 한, 이른바 흔히 '모태솔로'라고 불리는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엔 "너 왜 연애 안 해?", "내가 봤을 땐 너 정도면 아주 괜찮은데?", "소개팅 시켜줄까?"과 같은 온갖 오지랖들이 펼쳐진다. 가끔씩은 이 오지랖이 놀림이 되기도 한다. "얘 모태솔로잖아!", "네가 연애를 알긴 아냐?"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모태솔로인 친구도 이젠 스스로를 걱정한다. "진짜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하고 말이다. 언제부턴가 애인 없는 내가 부끄럽거나, 연애를 안 하는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며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느새 청년들은 '연애 강박증'에 빠져있는 것도 모른 채 연애를 강요받고,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쩌다 우린 연애 강박증에 빠지게 됐을까?

내 경험에 비추어 말하면 초, 중, 고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초등학교라는 작은 사회에 나와 이성이란 존재를 처음 만나기 시작했던 그때부터 20살이 되기 전까지를 '연애는 어른이나 하는 거야'와 같은 분위기가 "대학만 가면 연애를 해야지" 같은 강박증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학교 내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내가 초, 중학교를 다닐 때 분위기는 연애는 노는 애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주변의 분위기가 있었다. 고등학교 땐 입시공부가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연애는 종종 부모님들의 잔소리나 화의 요소가 되곤 했었다. 남녀공학인 학교에서도 종종 연애는 금지인 곳이 많다. 한창 이성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혈기왕성한 때의 연애 금지령이 이성에 대한 궁금증, 연애 강박증을 만드는데 한몫했다고 본다. 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장시간 이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없이 서로의 판타지만 높아져가는 게 데이트 폭력이나, 남/여성 혐오의 간접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이렇게 장시간 연애나 성적인 부분에 있어 억압적인 분위기가 과연 좋을지 다 같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분위기에서 해방된 20대에게 연애란 ‘쿨’ 한 것으로 인식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금기에서 풀려났으니 말이다. 마치 19금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듯 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애인이 생긴 게 자랑의 요소가 되고, 솔로인 사람을 안타까워하며, 모태솔로를 동정의 대상으로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종종 연애에 목숨 건 20대 초 청년들을 보곤 하는데 우리가 연애에 있어 좀 더 관대해졌으면 한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노래 가사가 한 때 히트를 쳤었는데 연애도 선택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해도 좋고 안 해도 좋고 말이다.


한 가지 더, 남녀 간의 좋은 감정을 갖는 건 애, 어른을 떠나 너무 당연한 일이다. 청소년들의 연애에 있어선 너무 억압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땐 ‘안 돼, 하지 마!’의 분위기였다가, 20살 이후엔 ‘왜 안 해? 어디 문제 있어?’ 이런 분위기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앞 뒤가 맞아야 할 것 아닌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솔로에게도, 커플에게도 아름답고 행복한 날이 되길.


이번 매거진은 출판을 목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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