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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 kimmmy Apr 10. 2019

어딜가나 째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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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주변 한 반찬 가게에서 들려오는 재즈 음악소리가 나의 발길을 멈췄다.


'엇 마일드 데이비스 노래다!'


재즈에 넓은 지식은 없지만 애정만은 깊었던 나는 가게 앞에서 쉬이 떠날 수 없었다. 좋아하는 노래를 더 듣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재즈 노래가 흘러나오는 장소가 아이러니한 기분을 들게 했기 때문이다.

노인 부부가 운영하는 허름한 가게 안에는 손수 만든 일본식 반찬이 진열되어있고, 가게 밖에서는 야채와 과일, 그리고 꽃이 판매하고 있었다. 


'이 정체불명의 가게에서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신선한걸?'


일본에 오기 전에 고베가 재즈로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저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이용되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와서보니, 재즈는 고베 사람들 생활에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고베 도시 곳곳에서 재즈 음악이 흘러나왔다. 백화점은 물론, 골목의 구멍가게나, 지하상가 음식점에서도, 심지어는 공중 화장실에서도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은 세계 2위 규모의 재즈 음악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재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게다가 고베는 일본 재즈의 발상지로 불리니, 어딜 가나 감미롭거나 버라이어티 한 재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게 당연했다. 고베에는 매년 재즈 페스티벌이 몇일동안 열리는데 무료 공연 스케줄표를 보지 않아도, 재즈 페스티벌이 있는 날은 내가 가는 곳 어디에서나 라이브 연주를 즐길 수 있었다.

일본의 재즈 사랑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왜 난 그동안 재즈 음악은 술 한잔 홀짝일 수 있는 bar나 분위기 있는 특정 장소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음악이라고 생각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분위기에 상관없이 어디에나 어울리는 음악인데 말이다. 한국의 떡볶이집이나 화장품 가게에서도, 랜덤으로 트는 k-pop 인기 차트 말고,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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