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wonder kimmmy Apr 20. 2017

끄덕이는 삶

일본 생활

copyright@yrk studio all rights reserved



일본에서 난 햇볕에 끄덕이는 인형처럼 자주 끄덕거린다.

일본어를 모르는 나에게 일본인들은 계속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고 영어도 안 통하는 걸 아는 순간 난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하이~하이~" 그냥 나를 가게 해주세요...


어릴 땐 거절을 참 잘 못했다. 상대방 마음이 다칠까 쓸데없이 걱정했고,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겨지고 싶어서  마음은 다른데 내 고개는 자주 끄덕였다. 지금도 가끔 마음과 다르게 끄덕이는 내 머리가 밉지만, 하면 좋을 일들인데 겁이 나서 못하는 것들을 하게 해주니 고맙기도 하다. 

겉과 속이 다르게 비치는 일본인들도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 속마음은 달라도 끄덕이며 친절을 베푸는 게 아닐까 싶고, 세로 방향의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무조건 끄덕이는 게 일상이 된 걸 지도 모르겠다.




이전 09화 돌아오는 것들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고베에 살고있습니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