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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 kimmmy Aug 20. 2019

일본 야구장의 특별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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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보스턴에서 레드삭스 경기 한번 본적 있는데, 엄청 지루하고 재미없던데..."

"일본에서 야구장 가봤어? 얼마나 재미있는데!"


일본 야구장에는 특별한 재미가 있으니 꼭 가야 한다는 친구의 등쌀에 못 이겨 *한신 고시엔 구장으로 경기를 보러 갔다. 간사이 지역의 최고 인기 야구팀은 한신 타이거즈다. 우리가 야구를 보러 간 날은 토라코데이(여성팬의 날)라서 한신 타이거 여성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들이 가득했다. 한쪽에서는 팀 마스코트인 타이거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주고, 아티스트가 라이브 페인팅을 시연하며, 입장하는 게이트에서는 특별 제작된 토라코 셔츠(야구팀 셔츠)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무료 헤어 스타일링에 야구 셔츠라니!?"

"티켓값(2700엔)이 안 아깝지?"


으쓱대는 친구와 타이거 머리를 하고 포토존에서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경기를 보며 먹을 도시락과 음료를 사러 갔다. 일본은 미국과 달리 외부 음식이나 음료도 반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기장 안의 음식들보다 종류가 많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트에서 도시락을 사 가는 게 더 경제적이다. 캔이나 병 음료들은 티켓 확인을 하기 전에 음료들을 종이컵에 받아 들어갈 수 있었다. 아마도 던지거나 깨뜨릴 수 있는 위험 때문인 것 같다. 한참 도시락과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데, 7회 말이 되자 주변 사람들이 풍선을 꺼내서 불기 시작했다.


"오! 지금이다. 자 여기! sperm balloon(정자 풍선)"


외국 친구들은 제트 풍선의 생김새 때문에 정자 풍선이라 부르고 있었다. 모든 관중이 빵빵해진 풍선의 입구 부분을 잡고 흔들며 응원가를 힘차게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순간에 모두가 공중으로 쏘아 올린 색색깔의 풍선들은 재미있는 소리를 내며 야구장 하늘에 장시간 수를 놓았다. 이 장관을 보며 묘한 쾌감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럭키 세븐이라고 불리는 이 응원의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라도, 일본 야구장에 또 놀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친구야, 또 오자 정자 풍선 날리러~ 그때는 두 개 불어야지!"





*한신 고시엔 구장: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에 있는 야구장이다. 1924년 8월 1일에 개장하여 고교 야구대회가 매년 열리는 등 일본 고교 야구의 상징으로 알려진 구장이다.(위키백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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