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여주는 것은 나는 못 보는 것
네가 보는 것은 내가 아니지
너는 나를 보고 있는다고 생각했지만
너는 나를 통해 보여지는 것을 보고 있었지
날 보며 웃고 울었지만
네가 보는 것은 내가 아니었어
날 처음 만났을 때도
날 반겨준 것이라 생각했어
내가 아닌 내가 보여주는 것만 좋아했지
난 너를 볼 수 없어
내가 소리 내고 보여주는 것을
나는 듣지도 못하고 볼 수도 없어
내가 힘들어 더 이상 보여줄 수 없으니
너는 비로소 나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어
상당히 낯선 눈길로 나를 쳐다봤지
난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데도 말이야
날 보는 것이라 믿었지만
넌 날 보는 것이 아니었어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본거야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날 평가하진 말아 줘
나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어
- 치과에 누워 오래된 아주 오래된 LCD 모니터를 보며 -
아무도 창을 보지 않고 창너머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