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쓰모션 1화

핀란드 수학교과서 챌린지

by 쑥샘 정유숙

매쓰모션, 세상에 없는 단어다.

이 단어는 2022년 봄, 의기투합한 세 명의 전문가가 수학(math)과 정서(emotion)를 합해서 만든 단어다. 현재도 기획분야, 수학문제집분야, 부모수학강의분야 전문가가 모여서 아이 수학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을 돕고 있다.


매쓰모션의 시작은 '핀란드 수학교과서 챌린지'다. 6세~8세 또는 7세~9세까지 2년에 걸친 과정이다. 매쓰모션에서 본격적으로 수학을 하는 건 2학년 말부터이지만 그 전에 엄마와 아이가 수학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작업에 공을 들인다. 그래서 '핀란드 수학교과서 챌린지'를 우리끼리는 엄마와 함께 수학 근육 만들기라고 부른다.

각 단계별로 3개월 과정이다. 6세에 시작한 아이는 8세에 끝나고, 7세에 시작한 아이는 9세면 끝난다.




이 기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공부는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핀란드 수학교과서 챌린지를 할 때, 그날의 학습 안내


첫째, 엄마가 알아야할 최소한의 수학

이 챕터에서는 수학의 기초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감각, 수세기, 연산의 법칙, 등. 초등수학의 기초에 해당하는 개념들을 엄마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한다. 왜 6,7세에는 수학을 몸으로 하는 것이 중요한지 이론적인 베이스를 알려준다. 또한 초등수학에서 저학년 과정에 배우는 기초들이 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과 우리나라 교과서와 핀란드 교과서의 단원을 비교 설명함으로써 교과서 분석도 해 주고 있다.


더불어 수학의 기초를 몸에 밸 수 있게 하는 활동의 예시를 제시하는데, 그 예는 키우피우에듀 카페에 차고 넘치므로 그 중에서 꼭 할만한 내용만 안내한다.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몇 개만 안내한다. 한 기수의 수업이 4회로 이루어지는데, 회당 3~4개 정도의 활동을 안내하면 8기 동안 적어도 120여개의 수학활동을 해 보게 된다. 초등 수학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이론적 베이스와 수학활동 안내가 이 챕터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둘째, 아이들과 이렇게 복습해 주세요. (아이들이 꼭 알아야할 수학개념)

이 챕터에서는 아이들의 언어로 수학개념을 설명한다. 이 수업을 듣는 사람은 엄마지만 수학공부를 해야하는 사람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예시를 보여준다. 일상어를 수학적인 표현으로 바꿀 때 그림, 표, 언어 여러 표현으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이다. 수학용어는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단하게 설명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을 줘야 한다던가, 한 가지 표현을 고수하지 말고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부모가 여유가 있어야 다그치지 않고 아이를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기수를 수업할 때 핀란드 교과서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개념들이 있는데 오래 걸리고 여러번 반복해야하는 것들은 이 챕터에서 복습을 유도한다. 복습의 방법은 활동 또는 수학게임이 좋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수학개념을 잘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반복할 수 있게 하는가를 깨닫게 하는 게 이 챕터의 목표이다.


셋째, 핀란드 수학문제 살펴보기

이 챕터에서는 수업 후 2주간 아이들이 풀어야할 핀란드 수학교과서 문제를 직접 설명한다. 핀란드 수학교과서는 어른들이 처음 볼 때는 너무 할 게 없고 쉽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별거 없다고 넘겨버리기에는 많은 장치들이 숨어 있다. 그림 하나, 문제 배치 하나도 다 이유가 있고, 아무 문제나 쉬운 거로 채운 그런 문제집이 아니다.


핀란드 수학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들이 우리 교과서에선 어떤 형식으로 나오는지 앞에서는 큰 틀로 살펴봤다면 이 챕터에서는 문제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면서 살펴본다. 우리 교과서에서 잘 다루지 않는 논리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도 이 시간에 배운다.

이 책에는 '놀이 수학'이 있는데 단순한 놀이들이라 하기 쉽고, 의외로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거창하게 엄마들을 힘들게 하는 수학놀이가 아니어서 꼭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넷째, 쑥샘의 추천 책

이 챕터에서는 그날의 강의 주제에 맞는 수학 그림책을 추천한다. 주로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이고, 놀이를 겸할 수 있는 책을 더 많이 추천한다. 수학도 책으로 공부할 수 있다. 문제집이나 전집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책으로 중요한 개념들을 배울 수 있다. 체계적이 아니어서 그렇지. 체계적인 수학은 학교에서도 배우고 문제집으로도 푸니, 단행본 그림책은 체계적이지 아니어도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학 그림책은 엄마와 아이를 연결해주는 매개로서 역할을 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수학개념을 복습할 수 있는 그림책들은 얼마든지 있다. 전체 기수에서 32권의 책을 소개한다. 활동도 하고, 문제도 풀었으면 그림책을 읽으면서 소통하는 시간도 수학 정서에 매우 도움이 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과정을 2년간 거치고 나면 엄마도 아이도 한국식 수학을 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진다.

이제부턴 본격적인 핀란드에서 한국식으로 넘어가는 브릿지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한없이 자유로운 핀란드 스타일에서 틀이 꽉 짜인 한국식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매쓰모션에선 이 다리를 어떻게 건널까?


다음 시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