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한국과 영국 사이에서 ― 길을 찾기보다, 길 위에서 묻다

by 양수경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오래 살아왔다.


닮은 듯 다른 두 나라,

작은 습관 하나, 말투 하나,

감정의 표현 하나에도

깊은 차이가 숨어 있었다.


한국에서 배운 존중,

영국에서 배운 평등.

“빨리빨리”와 “It’s fine.”


그 차이들은 때로는 낯설었고

때로는 내 마음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나는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 글은 정답을 말하려는 글이 아니다.

그저 부딪히고, 배우고, 웃고 놀란 순간들을

조용히 기록해 두려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하며,

여러 세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에서 들어왔다.

그 속에서 알게 된 건,

누구의 삶에도 완벽한 길은 없다는 사실.


각자의 이야기는 다름이 아니라 배움이 되었고,

내 문화를 사랑하듯

다른 문화에도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 배움 속에서

나는 소통을 배우고, 존중을 익히며,

조금씩 변해갔다.


〈한국과 영국 사이에서〉는

정답을 주려는 글이 아니다.

다만 길 위에서 마주한 마음과 질문을

나누려는 작은 시도일 뿐이다.


인사, 시간, 관계, 감정, 공동체.

서로 다른 주제,

그러나 결국 하나의 질문.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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