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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저 정말 지쳤어요.1

프롤로그

명치가 욱신거린다. 한번에 깊은 숨을 들이 마시다가 그대로 체한듯이 숨이 엉키어버렸다.

숨이 체한 상태로 그렇게 내쉬는 숨을 짧게 끊어 쉬어가며 달리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39살의 11월 ...

새로운 숫자를 앞두고 서른의 마라톤에서 이제 나는 정말 지쳤다는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꽤나 강하게 거친 나뭇결 처럼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고통을 참는법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1  to 10 중 늘  3 언저리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아직 더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남겨두는 스스로에게

주는 채찍과 같은것이었다.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해주면 전에없던 눈물이 젖어들었다. 왠지 나에게 없는 빛을 그가 나에게 비추어 주는것 같아서.. 그 환함에 나도 잠시 머물고 싶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다시 공허해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전도사다.  이런저런 긴 설명을 하기에는 여전히 마음이 아리고 지쳐있기에

기록하며 나도 다시 그 처음 사랑을 되짚어보려 한다.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 한편으로 과연...?

내가 정말 열심히 달렸을까..? 무엇을 위해? 라는 생각이 치고 들어오곤 한다.  


확실한건 나는 지금 지쳤다.

고통의 정도가 어느 정도이던 간에.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비교치더라도 나는 그냥 지쳤다.

안식이 필요하고 쉼이 필요하다. 툭 건드리면 쏟아지는 눈물이 주님 앞에 쏟아졌을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평강이 찾아온다. 주님이 나를 부르심을 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스스로 나를 학대하고 잘 한것보다 실수하고 실패한것만 수두룩하게 떠오르더라도..

그저 주님 곁에 이대로 머물고 싶다.   


오늘도 찬양을 들으며 따듯한 디카페인 차를 우린다. 잔뜩 긴장해 있는 나의 심장을 따듯하게

휴식 시켜주며 눈물이 나는대로 그저 울어본다. 이유는 알 수 없다.  눈물의 이유를..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주님 음성만 들릴 뿐이다.


- 시편 90:1 -


주님, 당신께서는 대대로 우리의 안식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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