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서 가장 어려운 한 가지

by youve bin

친구의 소개팅썰은 항상 흥미롭다. 그러나 마음이 아픈 썰도 있었다.


3번째 만나보았던 사람이 있었는데, 한 순간에 정이 뚝 떨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왜냐고 물으니, 3번째 데이트 때 상대방이 "나는 널 사랑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 말에 친구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 사람과 멀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구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고, 그 남자의 솔직함이 안타깝기도 했다. 아마도 친구는 사랑의 속도가 너무 다르다고 생각해 뒷걸음질친게 아닐까싶다.


사랑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꾸 생각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그 남자의 말 또한 진심이었을지도 모른다.(이런 맥락에서 젊은 남녀가 만나 3번 정도 만남을 지속하고 있을 때는, 본인들도 모르게 사랑하고 있는 걸 수도 있을까?)


그런데 문제는 본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다 표현하는 게 연애를 해나가는 데는 늘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마음의 크기만으로 관계가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 둘은 사실상 연관성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로맨티시스트 같은 말 같지만, 나는 연애를 해나갈 때 나의 마음을 전부 다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 보고 싶고, 너무 좋은데도 마음을 다 드러내지 않아야 연애가 더 잘 되기 때문이다. 마음이 커지는데도 이 마음을 '조절'한다는 것이 어쩌면 연애의 고수의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런 모습은 연애를 떠나서, 사람의 본성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간사하게도 자신에게 너무 빠져있는 것 같은 사람에게는 안심을 하게 되고, 튕기는 모습을 보이면 아쉬워지는 거니까.


이렇게 쉽지 않은 것이 연애이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마음의 완급조절까지 해나가면서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점이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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