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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 Nov 18. 2018

노래로 감동받고 싶다면, 보헤미안 랩소디

노래로 감동을 받는다는 것

#스포일링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기대반 의심반으로 영화관에 들어갔다.


일단 영화의 시대적배경과 주인공에 대해 너무 모르는 상태였다. 퀸이라는 그룹이 있었다는 것을 이번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고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은 들어봤던 거 같은데? 정도, 퀸 노래인줄은 몰랐지만 'We are the champians'와 쿵쿵짝 'We will rock you'익숙한 노래라는 것.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시대 속 잘 알지 못하는 그룹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정말 높고 주변 사람들의 호평, 그리고 일단 나에게 있어서 음악 영화면 반은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본다면 무조건 영화관에서 보자는 생각이었다.


다른 땐 시간이 안되어서 밤 11시에 부모님과 함께 보러갔다. 퀸 노래가 궁금했지만 굳이 미리 찾아 듣진 않고 프레디머큐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알지 못한 상태였다.


여느 유명 슈퍼스타처럼 평범했던 삶에서 성공의 길로 들어서고 그와중에 방황을 하다가 삶을 되돌아본 후 클라이막스로 끝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전혀 진부하지 않았다. 영화이기 때문에 더 극적으로 연출하기도 했겠지만 프레디머큐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보는 듯 했다.


멤버들이 모두 가정을 이루어나가는 모습과 평생의 동반자라고 믿었던 사람마저 자신을 떠나가면서 자신은 혼자라는 생각과 그에 따라 더욱 깊어지는 외로움이 너무 잘 표현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사람들(기자들)은 퀸의 노래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고 프레디 머큐리의 사생활만 집중 조명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 장면이었다.


생각보다 여러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었고 그 노래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과정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대중들에게 익숙하고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음악에서 벗어나 '퀸 만의 색깔'을 내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했던 퀸 멤버들 모두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관객과 소통하며 참여형 노래를 만든 것도 정말 관객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에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다. 아무래도 영어 노래이기 때문에 가사에 집중하며 들어본 적이 없는데 노래에 대한 가사가 있으니 의미를 되새기며 노래를 감상할 수 있었다.


각각의 캐릭터를 정말 잘 소화해서 립싱크라는 생각도 전혀 안들고 위화감이 없었다.. 엄청난 연습을 했을 것 같다. 나중에 엔딩크레딧 때 실제 인물들의 사진이 나오는데 프레디머큐리 부모님도 정말 비슷한 인물을 캐스팅했더라는..


엄청난 싱크로율



클라이막스는 역시나 마지막 콘서트 장면.


1985년 실제 공연 장면


전세계에 동시 생중계되면서 콘서트 현장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TV 시청자들까지 모두가 하나되어 떼창(!)을 부르는 모습은 강렬했고 '감동적'이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 되어 듣는 듯 했고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싱어롱 상영관에 갔다면 과연 나도 같이 노래를 부를까?하는 생각이 180도 바뀌어서 싱어롱이 아님에도 소리내어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었다. 노래와 사람들과 그 광경이 하나되어 보여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노래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했다.


그 순간만큼은 프레디 머큐리가 어느나라 출신인지, 성정체성이 어떠한지, 그동안 어떤 피폐한 삶을 살았는지 중요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그저 프레디머큐리, 그리고 퀸과 노래로 하나가 된 것이다.


마지막 노래를 마치고 퇴장하려고 할때 혹시나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쳐서 한 곡을 더 하지 않을까, 희망을 잠시 품기도 했지만 아쉽게 끝이 났다.


2018년 구현된 영화 속 장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눈에 눈물이 고였고 'We are the champians' 노래가 나올땐 눈물이 흘렀고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도 당황하고 부모님도 당황하시고..


절대로 전혀 슬픈 엔딩이 아니였음에도, 그전까지 즐겁게 웃으며 보고 있었음에도 나도 모르게 제어할 수 없는 눈물이 나온건 처음이었다. 이게 바로 노래로 감동을 받았다는 건가..


물론 영화적인 연출과 기법들이 가미되어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킨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래를 듣고 이렇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느낀건 정말 처음이었다.


모든 영화를 통틀어서 내 인생영화라고 말할 순 없지만(아직까진 라라랜드이기 때문에) 노래로 감동을 받게한, 잊을 수 없는 영화임은 틀림없다.


한동안 퀸 노래만 들으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퀸,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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