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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 Jan 07. 2019

마음을 비우자

S=R-E의 법칙

'S=R-E'

잊을만하면 혼자 마음을 다잡으며 생각하는 공식이다. 어디서 이걸 처음으로 알게 된 건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잊지 않고 있다.


만족(Satisfaction)=결과 또는 현실(Result or Reality)-기대(Expectation)


기대를 많이 할수록, 그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을수록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반대로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다면 만족도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결국 기대와 만족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당연하지만 잊어버리고 있을 때가 많은 공식이다.


살아가다 보면 나름대로의 타당한 이유와 합리적인 사고에 따라 기대되는 결과가 있다. '이 정도 열심히 했는데 반 5등 안에는 들겠지', '곧 생일이 다가오는데 나를 위해 뭔가 준비한 게 있지 않을까?' '운동도 열심히 하고 탄수화물도 적게 먹었는데 설마 1kg도 안 빠졌겠어?' 등등...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나도 모르게 청사진을 그리며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면 높은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기대는 이미 무한대로 올라가 있는데 현실이 전혀 그렇지 않다면? 공식에서 S<0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기대를 적당히만 했어도 만족도가 마이너스까진 가지 않았을 텐데 한번 커지기 시작한 기대감은 멈출 줄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그나마 나 자신에 관련된 것,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 예상되는 결과가 있는 일들은 기대 정도를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 문제는, 기대하는 대상이 사람일 경우다. 내가 이 말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까, 좋아할까 놀랄까 싫어할까 당황할까 등등.. 말하고 나서 반응을 보기 전 그 짧은 순간에 갖게 되는 기대는 충족되기 쉽지 않다. 이미 여러 번 비슷한 상황을 겪어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예상되는 경우에도 이번에는 좀 다르지 않을까 라는 또 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면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서운한 감정이 점점 커진다. 상대방은 그럴 의도가 없었겠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상황은 감정을 상하게 하고 마음이 복잡해지게 만든다. 상대도 그런 모습을 보고 당황하면서 어쩔 줄 몰라할 것이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가도 이런 상황이 펼쳐지는 경우엔 서로가 곤란해지곤 한다. 


쉽지 않겠지만 기대란 걸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결과를,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만족하는 순간순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와 다른 상대의 말과 행동에 서운함이 느껴질 때마다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한다.


'마음을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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