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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 May 02. 2019

호모 데우스_유발하라리 [1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 책 내용과 개인적인 생각, 의견이 섞여있습니다.


2. 인류세


인간 vs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무엇이 그리 다른가. 무엇이 그렇게 달랐기에 짧은 시간 안에 단일종인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 생태계를 바꿔놓았는가.


현재 대형동물들만 봤을 때 90퍼센트 이상이 인간 아니면 가축이다. 가축은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동물의 형태이다. 원시시대에는 애니미즘을 믿으면서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같은 동물로서 대했다. 그러나 농경시대 이후로 다른 동물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며 호모사피엔스가 훨씬 우월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현재에 도달했다. 유신론적 종교들은 위대한 신들을 신성시함과 동시에 인간도 그에 못지않게 신성시했다. 모든 존재들이 평등하게 하나의 배역을 맡았던 애니미즘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축들의 감정은 아예 없다고 믿으며 무시해왔지만 모든 포유류, 일부 파충류 조류까지도 감정이 있고 생존과 번식뿐만 아니라 감정 또한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최근에 와서야 인정하기 시작했다.


농업 계약: 인간은 신, 자연, 동물들에 대한 특정한 의무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다른 동물들을 통제하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 계약은 농경생활을 반영한 것이다.


산업혁명과 과학혁명은 신까지도 무대에서 제외시켜버렸다. 인간만의 1인극이 시작된 것이다. 농업혁명이 유신론적 종교를 탄생시켰다면 과학혁명은 인본주의 종교를 탄생시켜 호모사피엔스가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이제는 더 나아가 인간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초인간적인 어떠한 것들이 인간과 어떤 관계가 맺어질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초인적인 컴퓨터 지능이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같은 취급을 하게 되진 않을까, 인공지능의 가치가 최고가 되진 않을까.


3. 인간의 광휘


미국인의 15퍼센트만이 신의 개입 없는 진화론을 믿는다는 통계. 개인적으로 무교이기 때문에 신은 없다고 생각하고 때문에 진화론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나로서는 좀 충격었다.


보통 '영혼'이란 분리되지 않고 불변하면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혼이 단계적인 진화를 통해 생길 수는 없다.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는 부분적인 구성요소들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진화론에 영혼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마음, 또는 의식 : 영혼과는 달리 우리가 매 순간 경험하고 느끼는 모든 것. 그렇다면 마음은 어떻게 작동되는가? 이에 대해 아직 많이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뇌에서 발생된 전기신호들로 인해 어떻게 감정이 생기는 것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선, 이런 감정과 마음의 진화적 이점은 무엇인가? 이미 알려진 답으로는 '생존을 위해'. 하지만 뇌에 의한 작용들로 인한 전기신호가 작동됨으로써 충분할 수 있는데 왜 거기에 마음과 같은 의식적인 활동이 항상 포함되는가. 현재 무인자동차와 같이 마음과 감정이 없어도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음. 그렇면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것은 폐기되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인간의 의식적인 마음의 경험과 무의식적인 뇌 활동을 구별할 수 있다. 의식 활동에 의한 뇌의 전기화학적 특징들을 잡아내는 것. 하지만 이 또한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며 앞으로는 컴퓨터가 의식을 가질 수 있느냐, 그렇게 믿어도 되느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사람 외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인간이든 동물이든 의식에 따른 행동인지 비 의식적 알고리즘에 의한 행동인지 정확히 입증하기 어려다. 때문에 동물들은 의식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더 나아가 인간에게만 자의식이 있다고 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회의론자들을 설득시키기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 상태.


호모사피엔스에게는 분명 다른 동물들을 지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동물들과는 아예 다른 차원의 존재라거나 특별한 본질(영혼, 의식)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현실 속에서 우리 종을 특별하게 만드는 몸과 마음의 특정한 능력이 무엇인지 검토할 수 있다. 우리 종의 지능과 도구 제작 능력도 물론 중요한 요소이지만 '낯선 사람들과 함께 여럿이서 유연하게 협력하고 소통하는 유일한 종'이기에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 다시 말해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한 의식이나 영혼 때문이 아닌 이 구체적인 능력 덕분이다.


소규모 집단에서의 협력은 냉정한 수학적 논리보다 훈훈한 사회적 논리에 따라 감정의 지배에 의해 가능하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침팬지 같은 동물들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이는 영장류가 도덕적 본성을 지니고 있으며 평등은 보편적이고 영원한 가치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그러나 집단의 단위가 커지면 커질수록 소규모 집단일 때와 다른 행동 방식을 보여준다. 대규모 집단 내의 소수 지배층은 불공평한 상황을 탄탄한 위계질서로 정당화시키면서 동시에 이를 유지시킬 수 있는 대규모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이 협력관계는 사피엔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상상의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실현될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객관적 실재와 주관적 실재, 그리고 '상상의 질서'가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상호 주관적 실재'. 이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의존한다. 사람의 인생은 그들이 서로에게 말하는 '이야기의 그물망' 안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같은 견해를 공유하며 믿음을 강화하고 상호 확증을 거듭하며 의미의 그물망을 팽팽하게 만들어 간다. 그 그물망은 계속 팽팽할 수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의 그물망은 풀리고 새로운 그물망이 만들어진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의미의 그물망의 흥망성쇠를 보는 것, 즉 한 시대를 관통했던 가치가 후손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무의미해짐을 깨닫는 일.


사피엔스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들만의 상호 주관적 의미망을 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혼, 마음 같은 문제가 아닌 '상호 주관적 실재를 창조하는 능력'은 사피엔스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 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생명과학(상호 주관적 실재 인정 x)에서 분리한다. 앞으로 우리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허구들도 해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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