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드디어 1부 마무리입니다. 어제 저녁 늦게 6화를 썼었는데.. 왠지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머리속에서 생각나는 것을 쓰는 것도 있지만 쓰다보니 머리속에서 새로운 개념으로 정리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적는 것은 그 자체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에 예상 기간을 기획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보통 개발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문이 "A라는 기능 개발하는데 얼마나 걸려요?" 입니다.
여기에는 많은 모.호.한(분명하지 않는) 개념들이 들어있습니다.
1) A라는 기능
2) 개발
3) 얼마나
먼저 A라는 기능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SW를 개발해보면 A라는 기능이 기획했을 때의 A로만 끝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A를 개발하려면 B가 되어 있어야 하고 (선행조건..이라고 하죠) 그리고 A가 잘되어있는 질를 알기 위해 C에 넣어봐야 하기도 하고 (후행조건? 이런 말은 잘 쓰지 않는데.. 유용한 개념입니다. 내가 만든 기능은 고립된 섬이 아니니까요)
두번째는 개발이라는 단어도 설계와 코딩까지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코딩하고 테스트 코드까지 짜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코딩해서 최종적으로 사용자에게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 것인지 등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세번째는 얼마나.. 입니다. 보통 매니저는 단순합니다. 할 수 있어? 그러면 언제까지 할꺼야? 이것이 궁금합니다. '얼마나 걸리는 지' 궁금한게 아닙니다. 그 '얼마나'는 주5일 근무 기준인지(영업일.. 이라고 하죠) 아니면 공휴일 다 포함인지..아니면 심지어는 야/특근을 포함인지에 따라 전체 일정이 흔들릴 수 있죠. 그래서 관리자들은 우리가 '얼마나'로 얘기해도 '언제까지'로 듣고 싶어 합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그 만큼 '시간'라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엔 좀 단순하게 접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험상 집필을 시작하고 '초고의 완성'은 6개월 이내로 잡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 이상 넘어가면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저의 첫번째 책도 2015년 11월부터 시작하여 2016년 5월에 초고 집필이 완료되었습니다. 중간에 12월~2월은 한자도 못쓰고 두달정도 날려먹었습니다. 왜? 안써졌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이지만 초고 완료까지 6개월은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당연히 책의 분량이 카테고리A(500페이지 이상)이나 카테고리B(800여 페이지)를 지향하는 경우 힘들수도 있지만.. 약간은 중간에 숭숭 넘어가더라도 한 사이클을 도는데는 6개월의 시간을 데드라인으로 정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컨텐츠 품질은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면?????
내 이름을 걸고 하기 때문이라도 책의 컨텐츠 품질은 어느정도 확보됩니다.
과연 세상 사람들이 내 책을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 일정'을 정해놓지 않으면 집필 기간이 무한정 늘어나고
초고 완료와는 점점 먼 길을 가기도 합니다.
더구나 기술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집필기간을 설정하면 그 동안 새로운 버전이 나와서 예제 코드를 전면개편해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역시나 정답은 없지만
1) 제목
2) 목표 분량
3) 목표 기간
은 집필을 하기 위한 필수 마음가짐입니다. 집필하는 동안 위의 3가지는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적당한 시점에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목도 변할 수 있고 분량도 추가되거나 줄어들 수 있고 목표 기간은 (회사 일이 바쁘다 보면) 해를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머리속에 세팅해놓고 시작하는 것과 하다보면 정해지겠지 하는 것이랑은 같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책쓰는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첫 단계인 "제.안.하.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저처럼 제안을 통해 책을 쓰시는 분들보다는 외부 명성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안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한 것은 책프협의 작가님들을 통해서 설문조사나 인터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겪어보지를 못했으니까요 ㅎㅎㅎ (부럽다는 생각도 드네요~)
2부는 "집필 계약과 집필의 시작"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제안이 성공했거나 아니면 출판사의 제안을 수락했을 때 어떤 면을 고민해야 하는지..그리고 어떻게 행동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감을 준비하기 위해 2주 정도는 연재를 중단할까 합니다. 8월에 만나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2017.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