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ED TRAVEL NOTE
작은 노트 한 권과 새로 산 만년필을 들고 군산으로 1박 2일 짧은 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군산에서 처음 열리는 북페어가 목적지입니다.
올해는 유독 짧은 여행을 많이 다녀왔습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도 여행자 모드로 전환하는 능력을 기르는 중입니다.
스무 장의 손바닥만한 노트 하나와 새로 산 만년필을 들고 떠나니 만년필을 쓰고 싶어서 기록하다가, 나중엔 대화 내용이 좋아서 기록하게 되고, 끄적이다 보니 더 집중이 잘돼서 좋은 말들을 많이 건졌어요. 북페어 내내 들고 다녔습니다. 그중에 일부를 공유합니다. 좋은 것은 더 널리 알리도록..
토크 세션에서는 2개의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들었어요.
우치누마 신타로의 <책방 B&B 12년, 요즘 생각하는 것들>이라는 것과 전가경 디자인저술가와 박소영 북디자이너의 <펼친 면의 대화 : 한국 북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입니다.
두 번째로 들었던 <펼친 면의 대화>에서도 역시 기록했습니다. 두 사람의 언어를 문장으로 기록해 두는 것이 저에게도 더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스몰토크를 하는 시간에 주로 얼굴을 그려보았습니다.
북토크가 열렸던 공간에서는 책에서 인터뷰한 북디자이너들이 선정한 책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거시적인 이야기는 담지 않았다는 이 책, 그래픽디자이너와 북디자이너의 차이를 알고, 북디자이너는 어떤 작업 과정으로 일하는지 뾰족하게 담은 이야기가 더 듣고 싶다면 책을 구매해서 읽어봐 주시길.
처음 하는 북페어가 이렇게 멋지게 항해할 수 있다는 점, 여행이 끝나서도 계속 좋은 기분과 에너지가 남아있는 점이 신기해서 왜 좋았는지도 3가지로 기록해 보았습니다. 작은 책방들이 힘을 합쳐서 했기에 좋았구나, 책을 판매하는데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책으로 연결된 친구를 만나는 것 같다는 바로 그 기분이 좋았던 이유구나를 알 수 있었고요. 네이버 디자인 인터뷰에서 군산북페어를 이끌어온 군산책문화발전소 김광철 대표의 인터뷰가 너무 좋았어서, 같이 공유합니다. (링크를 찾아서 공유해 준 콜링북스 지나 님에게도 감사!)
"군산북페어는 제공하는 테이블 크기가 예외 없이 100팀 모두 같아요. 우리는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고 싶었습니다. 또, 북마켓 비중을 절반 정도로 제한하고, 포럼과 전시 기능을 최대로 확장한 페스티벌형 북페어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모름지기 사고파는 것을 넘어 북페어가 응당해야 할 일을 상기하면서 말이죠. 포럼과 전시는 '책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고 중요한 이슈를 공유하며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울 계획입니다.
올해 저희가 심혈을 기울인 행사 중 하나가 바로 참가사 사이의 교류를 장려하는 '책은 친구를 만든다'는 네트워킹 파티입니다. 이 또한 판매에만 쏠기기 십상인 북페어의 본원적 기능을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죠.
출판사에게 책은 '부채'와 '반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군산에서만큼은 '친구'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군산책문화발전소 김광철 대표
그래서 어떤 책들을 데리고 왔냐면요...
저녁으로는 짬뽕을 먹으러 갈매지자매 하나 님이 추천해 준 식당으로 갔습니다. 각종 해산물이 모여있는 동상이 특이했는데 짬뽕거리가 있을 만큼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60년대에 군산에 정착한 화교들이 만든 음식이 짬뽕이었고 이곳에서 짬뽕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고요.
짧은 1박 2일의 여행을 작은 노트에 담아 마무리합니다!
좋은 문장들, 책, 이야기를 발견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