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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Aug 17. 2020

월자프, 그 후 100일

박지수님의 월급을 자산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후기

지난 4월, '빠듯하게 살던 직장인이 경제적 자유를 얻은 비밀'이라는 박지수 작가님의 인터뷰를 감명깊게 읽었다. 여타의 '경제적 자유'와 관련된 인터뷰와 달리, 16년이나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재테크로 야금야금 자산을 모아 은퇴하신 여성의 이야기라 더 공감이 갔다. 인터뷰 하단에 관련된 강의 링크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인터뷰의 매력에 이끌려 바로 신청해버렸다. 


사실 그 동안 여러 종류의 재테크 관련 강의를 들어왔지만, 강의가 끝나고 돌아보면 생각보다 남는 것이 많지 않았다. 너무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반대로 나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반면 박지수님의 월자프 강의는 개인적으로 깨달은 것도 많고, 강의 후에 실천할 수 있는 거리들도 많이 남은 강의여서 이렇게 후기를 써 본다.



막연한 생각을 숫자로 구체화하기


첫 수업날, 교재가 있을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모든 참여자들에게 엄청 두꺼운 책을 제본해주셔서 놀랐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담은 책이었는데 장수가 100장을 넘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해오셨다는 게 느껴졌다. 초반 강의는 단순히 일방향 전달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지수님이 준비해오신 활동을 실제로 그 자리에서 해보고 발표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내가 원하는 미래를 돈으로 환산해보기', '10년 자산 시뮬레이션'이었다. 



첫번째 활동은 원하는 만큼의 부를 축적한 내 모습을 상상해서 구체적인 한 장면으로 그려보고, 그 장면을 위해 필요한 자산을 돈으로 수치화해보는 것이었다. 내가 그리고 있던 장면은 '근로소득이 없어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가사와 육아를 아웃소싱해 평일 낮에도 외제차를 타고 외출을 할 수 있는 삶'이었는데, 막상 돈으로 환산해보니 nn억에 가까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ㅎㅎ 


그 다음 10년 자산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먼 미래의 목표의 수치를 구체화했으니, 거기까지 가기 위한 여정에서 내가 얼마나 벌고 모아야하는지 또한 구체화하는 활동이다. 이런 식으로 추상적으로 머릿속에만 그리고 있던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환산하니 그 목표가 적절한지,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를 현실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와... 나 돈 진짜 열심히 모아야 되잖아??'를 숫자로 목격해버린 기분이랄까. 


목표를 더 빨리 이루는 방법은 3가지 중 하나였다. 더 벌던지, 더 아끼던지, 더 투자를 잘하던지. 이를 더 크게, 더 일찍 실천할수록 자산은 더 빨리 불어난다. 다행히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자산 증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자산이 복리로 불어나는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다방면으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 강의의 모든 것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인상 깊었던 얘기들을 모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재테크 정보나 강의가 넘쳐나는 시대에, 수많은 정보와 소음에 시달리지 말고 심플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재테크는 벌고 아끼고 불리는 것을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월급을 자산으로 변환시키려면, 돈에 이름을 붙여 내가 소비하지 못하도록 숨겨두어야 한다.

코스피 그래프를 돌아보면, 인덱스에 목돈을 묻어둘 경우 오히려 손실나는 구간도 있다. 주식을 마냥 묻어둔다고 수익이 나는게 아니다.

직장인으로서 주식을 한다는 건 적은 시간을 쏟아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것이 목표다. 거기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투자는 평생하는 것이므로 짧게 벌었다고 자랑하지 말고 잃었다고 절망하지 말자.


+ 여기에 더해 기초적인 포트폴리오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셨는데 그게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다.



나와 닮은 롤모델의 중요성


이번 월자프 강의에서 놀랐던 점 하나는 다른 강의에 비해 월등하게 여자분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 동안 내가 들었던 재테크나 주식강의는 대부분 3-40대 남성이 과반수였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전업 트레이더나 사업가가 아닌 + 직장생활을 하다 재테크로 은퇴한 + 여성 분이 재테크 강의를 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강의 내용만 좋으면 상관없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와 동질성이 높은 롤모델이 있느냐 없느냐는 인간의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해외 드라마에 한국계 캐릭터만 나와도 한국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지 않나) 


그런 점에서 직장인 여성인 나에게 지수님의 강의는 다른 강의들과는 달리 더 친근하고 현실적으로 느껴졌다.이전의 재테크 강의들에서 자랑, 욕망, 조바심 같은 단어가 떠올랐다면 지수님 강의는 겸손적이고 현실적인 태도가 돋보여 좋았다. '저게 나한테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인가?'하는 붕 뜬 느낌이 아닌, 나도 노력한다면 저 사람처럼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이 훨씬 더 직관적으로 와닿았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변했나


강의 마지막날 지수님이 66일 후 자신이 배운 것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메일을 보내달라는 숙제를 내주셨었다. 이 글도 그 날짜에 맞춰서 발행하려 했는데,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생겨 미루고 미루다보니 100일하고도 시간이 더 지난 지금 글을 발행하게 되었다. ㅠㅠ 강의가 끝나고 약 3달 반이 지난 지금, 월자프를 통해 내가 겪은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강의 내내 지수님은 경제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국내/세계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이슈가 화제이고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자기의 방법으로 읽는 연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독하고 보니, 다른 신문과 달리 경제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이슈들을 전달해주고 부동산, 증권란이 별도로 있어 좋았다. 


돈 안 내고 인터넷 기사를 읽으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돈을 내지 않고 얻은 정보를 그렇게 열심히 읽지 않는다... 나는 PC/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모델을 구독했는데, 종이 신문과 달리 대중교통에서도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둘째, 자산 흐름을 수기로 입력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은 뱅크샐러드 등 자동으로 내 소비 내역을 긁어오는 어플에 의존했는데, 아무래도 내 손으로 미리 예산을 세워두고 체크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업에서 배운대로 소비/저금/투자 각 항목에 수입의 몇 퍼센트 정도를 할애할 것인지 정해두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경인님의 <진짜 부자, 가짜 부자>라는 책에서도 나오는 내용인데, 자기 자산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이 제테크의 첫 시작이자 기본이라고들 한다. 실제로 기록해보니 내가 정확히 얼마를 벌고/쓰는지 알고, 이를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는 것이 투자해서 수익률을 내는 것만큼 중요한 활동임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주식 투자를 좀 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자산 흐름 이미지에서도 보이지만, 대부분의 남은 돈을 적금에 넣었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투자에 더 많은 돈을 넣고 있다. 원래는 남는 돈으로 찔끔찔끔 주식 투자를 했었는데, 이제는 적립식으로 월급의 일정 %를 주식/ETF/펀드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예전과 달리 해당 주식을 매수한 이유와 가격/수량/수익률을 월별로 기록하려고 노력중이고, 미국 주식도 시작했다. 작고 귀여운 수준의 수익률이지만, 적어도 손해는 안 봤으니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아직은 투자로 큰 돈을 벌려고 하기보단, 시드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커지기 전까지 공부하는 느낌으로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자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은)



월자프를 진행하면서 이제 막 기초적인 재테크 세팅을 마쳤을 뿐이지만, 그 어려운 한 걸음을 떼었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두고싶다. 그 이전까지 나름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구체적으로 내 자산의 상태와 미래의 계획을 작성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특히 지수님을 통해 차근차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는 것, 조급해하지 않을 것, 겸손하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함께 배울 수 있어서 더 값졌다.


사실 이 글을 쓰며 돌아보니, 최근 한 달은 너무 바빠서 신문을 읽기나 자산 흐름 기록을 꼼꼼하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글 작성을 계기로 삼아 다시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그럼 작지만 큰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주신 지수님께 감사드리며, 월자프 강의 후기를 마친다.



참고: 박지수님의 브런치는 이쪽 https://brunch.co.kr/@holiday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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