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운동 강사로 실전에서 성공하기 8

관계/ " 선생님, 부자되세요"

by yujin

"선생님,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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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일이다.

운동 수업을 시작하기 위해 찾아간 경로당.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나를 쳐다봐 주시는 분은 몇 분 없었다.
첫인사는 어색했고, 시선은 조심스러웠다.


‘내가 여기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먼저 밀려왔다.

잠깐의 시간을 뒤로하고 문을 닫고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그래도 나는 이곳에 일 년이라는 시간을 와야 했다.
그래 해보자!!!

누군가는 분위기를 바꿔야 했고, 그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수업.

시간이 흐르면서 어르신들의 표정은 조금씩 풀어졌고,
어색했던 공기는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내가 가는 수업 시간은 어르신들에게도, 나에게도 서로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수업 때마다 항상 수업 맨 뒤에서 조용히 참여하시던 남자 어르신이 계셨다.
처음엔 표정이 어두우셨지만 날이 갈수록 얼굴이 점점 밝아지셨다.


여름 어느 날,
그 어르신이 수줍게 다가오셨고,

그리고 흰 종이에 싸인 무언가를 내 손에 꼭 쥐여 주셨다.


‘떡인가…?’


경로당을 나와서 차에 타서는 종이를 펼쳤다.
그 안에는 작은 도장 하나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종이 안쪽에 적혀 있던 한 문장.


“선생님, 부자 되세요.”


그 순간의 감정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버님에게 내 첫 수업은....
몸도 아프고, 하루하루 즐거움이 없던 시기에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운동 수업이셨다고..


젊어서는 일하느라 바빴고, 나이 들어서는 아파서 병원을 다니느라
무언가를 배워볼 여유가 없었다고...


그런데 수업을 들으며 기분이 좋아지고, 밥맛이 돌아오고,
갑자기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복지관에서 도장 만들기 수업 강좌가 생긴 거였다.


그곳에서 아버님이 처음으로 작품이
바로 내 이름이 새겨진 도장이었다.


자녀분들의 것도,
본인의 것도 아닌,
나를 위해 만들어주신 아버님의 첫 도장.


그날 이후 나는 모든 계약서에 이 도장을 찍는다.
바로 어제까지도...


작은 도장이지만
그 안에는 한 사람의 희망과 따뜻함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세상 어떤 선물보다 크고 귀하다.


내가 하는 수업은
하루 특강으로 끝나는 곳도 있고,
3개월 과정도 있고,
1년을 함께하는 곳도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듯, 사람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른다.

한 번의 수업일지라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다.


그분들은 내 얼굴과 내 이름을 금방 잊으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와 함께 했던 시간에 느낀 감정은 오래 남으실거다.



도장은.. 어떤 문서나 어떤 거에 내가 했다는 증거로 찍는 물건이다.


내 수업도 나의 이미지고 나를 대표하는 브랜드나 마찬가지다.

내가 했다는 표식이 남는..

도장을 찍기 전 항상 신중하듯.

수업을 임하는 강사도 항상 정성을 다해 진심이 통하도록 수업을 해야 한다.

강사의 수업 자체가 도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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