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종족 수 54, 이렇게 많을 줄이야!
베트남은 다종족(다민족) 국가다. 무려 54개 종족이나 된다. 이렇게 다종족인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그중 인구가 가장 많은 종족이 비엣족(Viet=越族 또는 Kinh=낀족=京族)이다. 박물관 안내서에는 베트남 인구(92,695.1천명, 2016 베트남 통계연보)의 약86%가 비엣족이라고 쓰여 있다.
베트남이란 나라이름도 비엣(Viet, 비엣)과 남(Nam)의 합성어다. 베트는 비엣족, 남은 남쪽 또는 동남아시아라는 뜻이다. 따라서 베트남은 비엣족이 많이 사는 동남아시아 또는 남쪽나라라는 뜻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월남(越南)은 Vietnam을 한국어 독음(讀音)으로 읽은 것이다.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민족학 박물관(Vietnam Museum of Ethnology)을 구경했다. 들어가서 곧바로 베트남 민족 구성현황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베트남 종족 수가 무려 54개나 되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민족학 박물관의 베트남 민족 구성현황54개 종족은 (언어에 따라) 크게 5부류로 분류된다. ❶남자오어 류(Nam Dao)에 짬(Cham)등 5, ❷따이-까다이어 류에 따이 등 12, ❸남아어(NamA) 류에 비엣 등 25, ❹몽-자오어 류(Mong-Dao)에 몽 등 3, ❺한-땅어 류에 호아 등 9 종족이다.
일부 자료에는 ❷를 따이-타이어 류(Tay-Thai)에 따이(Tay) 등 8, 까다이어 류(Kadai)에 꺼 라오(Co Lao) 등 4, ❸을 비엣-므엉어 류(Viet-Muong group)에 비엣 등 4, 몬-크메르어 류(Mon-Khmer)에 몬 등21, ❺를 한어 류(Han)에 호아(Hoa) 등 3, 땅어 류(Tang)에 꽁(Cong) 등 6종족으로 나누어 8부류로 분류하기도 한다.
현황판에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환영인사가 여러 나라말로 쓰여 있었다. 물론 우리말 인사인 ‘안녕하세요.’도 한글로 적혀 있었다.
베트남은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된 다종족 국가다. 이들 다양한 종족이 똘똘 뭉쳐 수천 년에 걸쳐 수많은 외부의 침략을 잘 막아내고 현재 통일국가로 인도지나 반도의 맹주역할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각 종족들은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면서 다른 종족의 것들과 조화를 이루어 베트남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다.
한국은 단일 민족임을 자부하면서도 현재까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다.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겨누고 있다. 게다가 눈만 뜨면 서로 남 탓만 하고 궤변, 욕질, 싸움질을 일삼는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일까? 54개 다양한 종족이 통일국가를 이루어 안정적으로 발전하면서 문화 다양성을 뽐내는 베트남이 가끔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