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력 레시피, 프롤로그
위대한 보통사람의 세계
- 원동력 레시피, 프롤로그
일상이 힘들고 다 그만두고 싶을 때에 그 지독한 무기력함을 무엇으로 끊어내는가. 균형을 맞춰 잘 달리고 있을 때는 본인에게 주는 메달은 무엇인가. 어떤 움직임의 근본이 되는 힘,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 글들은 교차점이 다양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모음이다. 옆집에 살고 있는 당신의 친구 이야기. 또는 길 건너 지내는 한 아이의 엄마 이야기.
승승장구 잘 나가는 사람도, 취업 준비에 허덕이는 사람도 모두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각자의 이유로 적절한 위로와 공감이 필요하다. 이런 시대에 내가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를 항상 고민해왔다. 몇 날 며칠을 기획노트에 끄적이던 중 가장 진솔하면서도 왜곡 없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뷰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 인터뷰를 하자.
잡지와 신문,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무언가를 이뤄내거나 특별하다고 다수에게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범죄자들의 진술은 제외하고. 그렇다면 나는 내 주위에 있는 모두를 인터뷰해야겠다. 우리 모두는 어느 하나 겹치는 것 없는 이유로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1000피스짜리 조각 퍼즐을 한 데 모았더니 비너스의 탄생을 이루는 것처럼, '위대한 보통사람의 세계'를 그리는 지도를 만들어야겠다. 우리네 원동력은 어떤 색과 향을 지니고 있는지. 금방이라도 나가떨어질 것 같을 때에 그녀가 쓰는 카드는 무엇이며, 물 들어올 때 젓는 노는 뭘로 만들었는지. 솔직하면서도 어떨 땐 구차하기도 한 너와 나의 원동력을 그려 넣은 지도.
개인적이면서 공식적으로 이 인터뷰는 1번 진행될 때마다 최소 3개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기획되었다. 인터뷰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인터뷰 주인공 마음속에서 1번, 글을 정리하면서 배우는 나에게서 1번, 출력된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또 1번. 주제에 걸맞은 질문들을 통해 그 날의 주인공은 스스로를 새삼 다시 느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이왕이면 그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일상이 바빠서 시간을 투자하여 일구지 못했던 질문들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런 단순한 기회의 제공만으로도 자신을 좀 더 또렷한 애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역할은 충분히 다 해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의 셀프 다독임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 역시 그들로부터 파생된 에너지를 선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다. 굳이 나눠주려고 하지 않아도 이미 스며들어 채워지는 힘.
2017년에 기획하고 시간이 흘러 2019년인 이제야 빛을 보는 이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경험한 2년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제목을 원동력 레시피라고 정했지만 글을 마무리하게 될 때쯤 되어서는 또 다르게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 첫 기획 시 정했던 제목은 '자존감 소생술'이었으니까. 그렇지만 본질은 같다. 위대한 보통사람의 세계. 그리고 불 켜진 전구 3개.
저랑 인터뷰 한 번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