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지능이 높은 사람의 외로움

by 윤밤

공감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해요. 그 외로움은 곁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감정의 미세한 결까지 알아채기 때문에 생겨나죠.


상대의 답장 속도, 평소와 다른 눈빛과 말투 하나까지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끝내 말로 꺼내지 않은 마음까지 먼저 읽어내요. 눈치가 빠른 만큼, 문제가 생기면 이미 그 이유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상처를 받기 전부터 마음을 접고, 아파하기 전부터 스스로를 달래요. 아무도 모르게 먼저 이해하고, 먼저 참아내는 쪽을 선택하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해요. 혼자 속으로 앓으며 불안을 삼키곤 하죠. 그래서 나는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약함이 아니라, 너무 깊이 느낄 줄 아는 마음의 흔적이라고 생각해요.


예민해서가 아니라 세심해서 더 많은 상처를 받아내는 사람들. 다정한 위로와 따뜻한 공감을 할 줄 아는 사람들. 부드럽고 여린 봄내음 같은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마냥 차갑지만은 않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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