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d Marine Mar 24. 2020

트레킹 하기 좋은 장소 <백령도>

#. 9번째 이야기


오늘은 ‘트레킹’을 주제로 국내 여행지 중 이색적인 장소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가본 곳 중에 가장 좋은 트레킹 코스는 어디인가요? 저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답사 여행, 특정 목적지를 정해놓지 않고 그 풍경을 즐기는 트레킹을 즐깁니다.


얼마 전 가족들끼리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이기 위해서 의견을 나누던 중 시간 조율이 어려운 동생을 위해 가족들 모두 군 복무 중인 ‘백령도 섬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익숙한 섬 이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그곳.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섬입니다. 하지만


이 섬은 적국인 북한과 인접하여 대치하고 있고, 항상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에 무력 충돌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누구나 아무 때고 원할 때 쉽게 가지 못하는 섬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마침 동생이 군 복무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면회객 신분으로 안전하게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연평도 해병 출신이라 그런지 서해 최북단을 지키는 백령도를 가보는 것이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로써 서해 5도 중에서 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직간접 적으로 눈에 담게 되어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제가 온 이곳 백령도는 연평도보다 훨씬 더 멀리, 더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상에 따라 바닷길이 열리지 않을 때도 많은 곳이지만, 오늘은 다행히 기상이 좋아 인천 연안부두에서 8시 30분 배를 타고 출발!! 속력을 낼 때쯤 보이는 인천대교를 보니 교량을 지탱하는 구조물 그 자체의 스케일이 대단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느새 인천이 자랑하는 명물이 되었습니다.


빠르게 통과 후 백령도까지 4시간 동안 가는 배는 지루하지 않았고 평온한 쾌속선이 아주 빠르게 움직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국토 절반에 달하는 약 191km 정도 되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바다를 달려야 하고, 쾌속선은 전역 후 아주 오랜만이라 멀미를 살짝 걱정했지만 배 멀미는 연평도 시절 완벽히 극복해버린 덕분에 웬만한 파도에는 적응되었네요.


3시간여를 달려 소청도를 시작으로 대청도, 백령도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 들었던 느낌은 연평도와 다르게 규모가 큰 섬이라 놀라기도 하면서 동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국가지질 공원답게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능선과 바다가 만드는 풍경은 정말 ‘그 어떤 섬과도 다른, 멋이 있는 섬’이었습니다.


미리 리서치를 통해 알아봤더니 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차량 없이 여행하기 힘들 만큼 큰 섬이랍니다. 섬의 주도로 길이는 약 18km이며, 해안선 둘레는 약 57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8번째로 큰 섬입니다. 그럼에도 종종 트레킹과 사이클을 가지고 여행하시는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곶해변을 시작으로 위령탑, 콩돌해변, 전망대, 두문진까지  두 눈으로 보는 것, 먹는 것까지 짧지만 2박 3일 동안 정말 즐거운 여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저녁 일몰이 아주 멋진 노을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살면서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3일 차에는 먼저 인천으로 간 가족들과 잠시 작별하고 동생이 근무하러 부대로 간 사이에 퇴근 때까지 낮 시간 동안 혼자서 섬 약 10km - 12km 정도의 트레킹을 하며 주변 길과 산 그리고 바다와 하늘, 식물 등을 천천히 느껴보았습니다. 새로운 장소를 느리게 걷으며 느끼는 저만의 방법을 여기서도 여전히 시도해 봤습니다.   :D




Note
한 번쯤 긴 시간 배를 타고 갈만한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였습니다. 훌륭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백령도 여행과 트레킹을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해지지 않는 여행이 준 커다란 선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