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짝이 고달픈 분들께.

by 이윤우

사람이 완벽할 수 없어서 누구든 제 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지점 있으면 못하는 지점 있고, 처음부터 잘할 수 없어서 누구든 실수하고, 그걸 잘 감싸주고 달랠 수 있는 나만의 짝이 세상 어딘가는 있다고 말이다. 절대 혼자라고 생각 마셔라. 사람이 하늘을 저버릴 수는 있어도 하늘은 사람 버리지 않는다. 아무리 초년이 고달프고 서러워도 언젠가는 복으로 돌려받고, 고생한 만큼 하늘은 복 준다. 당신이 꼭 바라는 무엇이 언젠가 당신 눈앞에 올 거라는 말이다.


설하 언니 처음 만나고 맞춰 가는 긴 시간 동안 참 많이도 싸웠다. 웬만하면 언니 말이 다 맞지만 내 성질이 모나고 별나서 그런 시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언니 없으면 내 인생 굴러가지 않는 거 아니까 말 안 듣다가도 언니에게 매달리고, 몇몇은 언니가 하는 말 이치에 딱딱 맞으니까 반박할 말 없어 기분 나쁘다고 도망칠 때 나는 그 곁을 지켰다.


우리가 이 긴 시간 버텨 온 덕에 지금 이 자리가 있다. 세상 만사가 그렇듯 우리 사이도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고, 이렇게 되기 위해 참 많이도 노력했다. 여러분도 그렇게 사셨으면 좋겠다. 맞지 않다고 포기 말고, 등 돌리지 말고, 아프고 따끔해도 서로 껴 안는 노력하며 말이다. 사람들 머리가 영리하고 더 정교해진 탓에 내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노력도 밀도 있어졌지만, 여러분만큼은, 여기 계신 분들만큼은 부디 조금 더 포기하셔라. 재벌이 못 되어 서러울 뿐이고 부자가 못 되어 서러울 뿐이지 여러분 인생이 웬만큼 굴러가는 건 그만큼 복 있다는 거다.


여러분에게도 반드시 짝이 있다. 여러분 마음을 두드리고, 녹이고, 껴안아도 주는 짝. 때로 가슴도 헤집고 눈물 나게도 하지만 결코 곁을 떠나지 않을 그런 짝 말이다. 그러자면 눈도 좀 낮추시고 될 대로 되라는 마음도 필요하다. 더 편해지셔라. 그러자면 돈이고 명예고 더 있어야만 한다는 이상한 생각도 말고, 지금도 좋다는 그 마음 먹으셔라.


내 마음과 꼭 맞는 사람과 늙어가는 거, 그것만 한 성공이 없다고 믿는다. 그건 욕심으로만 되는 건 아니고 나 이 정도 했으니 이 정도 누려야 한다는 생각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정도라는 게 뭔가. 이 정도라는 것도 나의 주관과 잣대로 설립한 영역 안에 있잖은가. 그렇다고 세상이 정한 정도라는 것도 없다. 그 누구도 기준 정한 적 없으므로 여러분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보내시면 된다. 그러다 보면, 당신에게 맞는 짝이 어느 날 갑자기 와있을 것이다.


도처에 잘난 사람뿐이라 서러워 마셔라. 그러는 중에 내 짝 찾으려면 나 역시 잘나야만 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잘나고 멋진, 자기 이미지 어떻게 소비될지 고민하는 사람만 널린 세상이 되면 그런 고민 안 하는 게 세련되어진다. 장담한다. 그때 당신 세상 될 것이고 당신과 잘 맞는, 보석같이 반짝이는 사람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그때까지 당신이 잘 견뎌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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