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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엽여비소엽 Dec 16. 2015

짚어보기

어쩌면








모든 인간관계가 마음처럼 잘 흘러가진 않는다.


때때로 분명 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이건 아니야, 이건 뭔가 잘못됐어' 란 경고를 들으면서도


지속하고, 상대에 맞춰 움직이게 되는 때가 있다.




난 그러고 싶지 않지만,


실망하는 상대의 얼굴을 상상하고,


내 곁에서 사라져버리는 상대를 그리며


미리 쓴맛을 맛본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흘러가는 인간관계는 참으로 내 맘 같지 않다.


이 관계를 바꿔보려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내 행동도 내 맘 같지 않다.




하지만 문득, 제 3자가 되어 바라보면


대상이 나에게 하는 이해 못할 행동들을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나 하고 살아온 것은 아님을 알게 될 수 있다.




내가 특별해서? 나를 아끼기 때문에?


그렇다면 날 괴롭게 곤란하게 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어쩌면,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그들의 행동은


내가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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