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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엽여비소엽 Nov 25. 2015

짚어보기

그것만이 내 세상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보고 그대는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 봐

혼자 이렇게 먼 길을 떠났나 봐


하지만 후횐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횐 없어 찾아 헤맨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 만이 내 세상


-들국화 , 그것만이 내 세상-







가끔 사람들은,


살아있는 자신의 신념을 굳히기 위해,


살아있는 어떤 한 사람의 신념을 무너뜨리는 것도 모자라


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신념은 마치 생각의 척추와도 같아서,


어떠한 생각도 신념을 거치게 되며,


어떠한 생각도  신념에게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토록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남들을 처참히 무너뜨리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그럴 만했다고


간편히 모든 걸  합리화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 남을 부숴야만 하는 상황은,


서로가 서로에게 칼을 들이밀지 않은 상황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


마치 시대의 유행이라도 된 듯, 그저 그렇게 무뎌지고, 잊혀간다.




맹목적으로 어떤 사람을 칭찬해야 할 필요가 없듯,


맹목적으로 어떤 사람을 비난해야 할 이유도 없다.


어떤 사람이 상상을 초월하는 선행을 저질렀다고 해서,


모두가 진심을 담아 그에게 박수 쳐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이 상상을 초월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한들


모두가 그 사람에게 독이 발린 비수를 쏟아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선행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상상을 초월하는 악행이란 것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떠한 세상에서 제시한 관념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그 관념을 자신의 신념으로 삼지도 않는다.


세상이 제시한걸 완전히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니, 그것은 본인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선택권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 몇몇은,


모든 선택권이 자신에게로 돌아간 몇몇 자유로운 영혼을 용납키 어려워한다.


자유로운 그들의 삶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닌,


그들을 인정해서 돌아오는 진짜 자신의 눈초리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


밖으로도, 안으로도,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매도한다.


실은 진짜 속마음은 응원하고 싶을지도 모를 텐데.




사람이 가장 비참해지는 순간이 언제인지 누군가 내게 물어본 적이 있다.


솔직히, 그 당시엔 상투적인 대답으로 상황을 회피하기 바빴지만,


지금은 왠지 알 것 같다.


어쩌면, 비참한 자기 모습을 감추려고,


허황된 것들로 치장하고 그것이 진짜 있든 흉내내기 바쁜


아무것도 없는 자들의 삶이,


그것이 비참함이 아닐까 싶다.




정답은 없다.


옳은 일도 없으며,


그른 일도 없기 마련.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노력한 나는,


사실 그 어떤 응원도 비난도 별로  상관없지 않을까?


그것만이 내 세상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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