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by yurikim

어짜피 난 우주의 작은 먼지일 뿐인데 왜그리 이악물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것일까. 신은 왜 작은 먼지일 뿐인 우리에게 감각의 능력을 주어 더 쉽게 지치고 힘듦을 느끼게 만들었을까.




별을 볼 수 없던 어느 날, 땅에서 다른 별을 보았다. 자기 몸체만한 과자조각을 들고 바삐 움직이는 개미들을 보았다. 과자조각을 옮기려 온 힘을 다하다가도 인간의 발에 밟혀 허무하게 마감할 개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동화속 개미는 겨울에 일용할 양식을 비축하느라 그 몸체만한 과자조각을 옮기고 있었다. 그 동안 베짱이는 오늘만 살자를 외치며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베짱이는 돌아오는 추운 겨울에 생을 마감했지만, 개미는 그보다 이른 여름, 과자조각을 옮기다 인간의 발에 밟혀 이미 죽고 없었다.





바쁜 나날들이었다. 바쁜게 좋았고 나를 되찾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멈추어 뒤를 돌아봤을때, 내가 개미처럼 작게 느껴졌다. 바빴던 나는 과자부스러기를 들고 반 뼘정도 움직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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