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토크

by 동네과학쌤

2학기 개학 이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가을이 끝나가고, 연말이 다가온다.


요즘 나의 정신은 제미나이와 구글 캘린더에 맡긴 채 살아가고 있다. 표류하는 배처럼, 이리저리 일정에 휩쓸리며 지낸 날들이 이어졌다.

언젠가 피지컬 AI가 등장하면 정신뿐 아니라 육체도 맡길 수 있을까. 몸이 하나인 삶이 버거워지는 시점이다. 하루빨리 몸이 두 개인 시대가 오길 바라지만, 그때도 아마 나는 돈이 없어 못 쓸 것이다.


교사가 된 순간부터 마음 한편엔 늘 같은 바람이 있었다. ‘수업을 더 잘하고 싶다’, ‘평가를 더 잘하고 싶다’, ‘아이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고 싶다’. 특히 최근 2~3년간 그 욕구가 강해졌다. 그러다 각종 연구회와 대면 연수에 참여하고, 연평균 300~400시간 연수를 듣는 일상을 이어가다 심신 미약 상태가 되어 인지력이 낮아지는 바람에 대학원에 들어가고야 말았다.


연말을 앞둔 지금, 그 노력들이 얼마나 결실을 맺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올해는 두 가지 자격증을 목표로 삼고 꾸준히 도전 중이다.



1. KAC [한국코치협회]

KAC는 한국코치협회가 발급하는 공인 자격으로, ‘전문 코치’로서의 기초 역량을 인증하는 자격이다. 코칭은 상대방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도록 돕는 대화기술이며, 단순한 상담이나 컨설팅과는 다르다. 자격 취득을 위해서는 KCA 인증 교육기관에서 일정 시간 이상의 코칭 교육 이수, 50시간 이상의 실제 코칭 실습, 그리고 KCA 심사위원단의 코칭 시연 평가 및 서류심사 통과가 필요하다.

현재 서류 평가가 통과되어 필기 평가와 시연 평가를 남기고 있다.


그동안 학생 상담이나 진로 피드백을 하면서 상담 기법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고 싶다(하지만 알게 된 건 상담과 코칭은 다르다는 것...) 혹은 전문성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과 티칭과 코칭에 대한 글들이 많아 관심을 가지게 된 분야였다. 올해 경기도코칭교육연구회가 만들어진다는 공문에 냉큼 신청하였고 연구회 모임엔 참여를 잘 못하였지만 추가 연수 등을 통해 많은 배움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코칭을 공부하면서 교사로서의 언어 습관이 바뀌고, 대화의 목적이 달라짐을 느낀다. 앞으로는 학생뿐 아니라 동료 교사와의 협력에서도 코칭의 힘을 활용하고 싶다.



2. 수업 컨설턴트 2급[한국교육공학회]

수업컨설턴트 2급은 한국교육공학회가 인증하는 수업 전문가 자격으로, 교사의 수업을 분석·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검증한다. 교육공학적 수업 분석 방법, 수업 녹화·관찰을 통한 진단 실습, 컨설팅 프로세스 이해 및 사례 기반 실습 등이 핵심 과정이다. 자격 취득을 위해서는 일정 자격 조건과 수업 분석 보고서 제출, 컨설팅 실습 평가, 필기시험 통과가 요구된다.


매년 하고 싶었으나 일정이 안 맞아 할 수 없었던 연수가 올해 온라인으로 개설되어 신청하고 고통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 5시간씩 8주간의 과정이 힘들다기 보단. 과정에서 배운 걸 토대로 내 수업을 스스로 성찰하고 나의 수업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자괴감이 오곤 한다. 언제쯤 수업을 잘할까 싶고 좋은 수업이 될까 싶다.


이 두 자격은 모두 교사의 전문성과 관계 역량을 동시에 확장시켜 준다고 믿는다. 하나는 ‘대화와 질문을 통한 성장’을, 다른 하나는 ‘분석과 성찰을 통한 개선’을 다룬다. 연말을 앞두고 바쁜 시기지만, 이 두 길의 끝에서 더 깊이 있는 교사가 되어 있기를 바라며 준비 중이다. 사실 원래 잘 배워서 써먹을 수 만 있음 되지 굳이 자격증을 따야 할까 싶은 생각인적도 있었지만, 공부를 해보니 목표점이 있어야 좀 더 의지를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두 자격증과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배움과 성찰도 여기 저기 잘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길 스스로 응원해 본다.



월요일까지 제출해야 할 연구회, 교육청, 학교 서류와 수업 평가지가 쌓여있는 것을 회피하며 쓰고 있는 근황 토크이다 보니 두서가 없다... 할 일이 많아지니 글을 쓰고 싶어 져서 내일은 연재를 올릴 것 같다. 하하하... 한 주제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다른 소주제로 글을 쓴다는 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꼈고, 역시 성실한 사람이 최고라는 점도 다시금 느꼈다. 성실해져야겠다. 앞으로 밀리지 않고 매주 월요일 꼬박꼬박 죽이 되더라도 쓰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