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해석의 중요성

취침시간 지연행동 연구결과를 통해

by 유상민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팀이 수면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사용 등의 취침시간 지연행동을 할수록

더 우울하며, 불안하고, 불면증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관련 연구결과를 다룬 기사의 댓글을 보자.

해당 연구 관련 기사의 댓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댓글이 많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댓글을 통해 보았을 때

해당 연구결과는 그다지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하다.

수면 관련 최고 학술지에 실렸음에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침시간 지연행동 이미 습관화되어 있는 내가

그 이유를 한 번 파헤쳐보고자 한다.


취침시간 지연행동과 우울증과의 관련성, OK


다양한 취침시간 지연행동이 있을 수 있지만

연구결과처럼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취침 지연행동이

대표적이고 가장 많은 예시라고 생각된다.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취침 전 스마트기기 사용을 습관화하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취침 전에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이유는 우울증과 어떤 관련성을 지니고 있을까?

스마트기기는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꿨다. 수면까지도.

취침 전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스마트기기 사용이 수면을 미룰 만큼 즐겁기 때문,

또 하나는 잠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기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방대하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가 널렸다.

심지어 빅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하고 추천하는 알고리즘까지 활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콘텐츠의 유혹은 사용자들의 수면시간을 미뤘다.


또 하나는 잠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 심리적 기제다.

다음 날 일과가 다가오는 것이 두려운 학생, 직장인들,

혹은 오늘 하루가 너무 고달팠던 이들.

그들은 바로 잠들고 싶지 않다.

충분한 자신만의 시간이나 휴식시간을 누리지 못한 그들은

이대로 잠들고 일어나면 다시 일터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기기는 잠 못 드는 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렇게 그들은 피곤한 눈꺼풀을 겨우겨우 버텨내면서

스마트기기를 통한 수면지연 행동을 반복한다.


상관관계만으로는 공감을 살 수 없다


연구팀은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면

수면장애 및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둘 사이의 이유에 대한 고찰 없이

상관관계만 가지고 이야길 하다 보니 공감을 사지 못했다.

나는 지연되는 수면시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선행 변수가 존재할 것 같았다.


출근하기 싫어!


늦어지는 수면시간도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이 되지만,

수면시간을 늦어지게 하는 주된 원인 따로 있다.

다음날 출근이 두려워 스마트기기를 손에 든 사람을 보자.

그가 새벽 3시, 4시에 겨우 잠이 드는 수면습관도 문제지만

이 경우 수면습관보다 중요한 키워드는 따로 있다.

'다음 날 출근이 두려워'


직장은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두렵고 힘들고 꺼려진다면

출근하는 매 순간이 고통스럽고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이렇게 받는 스트레스 자체만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출근하는 고통이 주는 심적 부담감으로 인해

사람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잘못된 수면습관을 얻는다.

잘못된 수면습관은 또다시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잘못된 수면습관을 고치고자 노력하는 건 의미가 없다.

근본적인 고통을 제거하지 않는 한 악순환은 반복된다.

이러한 원인 차원의 고찰을 소홀히 했기에

해당 연구가 공감을 사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양적 연구는 데이터를, 질적 연구는 해석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양적 연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이기에 많은 신뢰를 받아왔다.

상대적으로 질적 연구보다적 연구는 우선시되었으나

이번 사례를 통해 질적 연구의 가치를 살펴볼 수 있었다.

양적 연구를 통해 산출된 데이터는

질적 연구를 통한 적절한 해석이 동반될 때

비로소 공감과 의미가 있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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