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못 봄

by 수요일



봄 봄


1

방은 해가 뜨면 31도까지 올라간다. 더워진다.


2

문밖을 거의 나가지 않았다. 바깥 구경은 여기서 다 했다. 여기 문밖은 아무 냄새가 안 나. 아침 냄새도 없다.


3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채로 여름이 온다. 이번 여름도 고독하기 좋겠어.


4

고독해야 편안하다. 사람이 이상한 거지. 고독해야 좋은 사람은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야.


5

18. 올해 봄이 오기는 했나. 복숭아 나뭇가지에 달린 도화를 보긴 했어. 청와대 귀신이 깜짝 놀라 용산 국왕부로 달아났겠다.


6

매년 오는 건데 그게 뭐 별거라고 반갑고 그러겠어. 너무 자주 봐서 말이 필요 없이 킁킁대기나 하지.


7

이번 봄도 괜찮(지않)아. 좋빠가. 다들 그렇게 살아. 여름이 뭐 별거라고. 여긴 겨울만 춥고 삼계절이 여름이라. 몸이 여름 몸이 되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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