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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Ignite 2025 ‘B2B’ 심층분석

by 김영욱

이 글은 제가 NI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디지털서비스 이슈리포트 2025년 11월호에 기고한 '마이크로소프트 Ignite 2025 ‘B2B 영역’ 심층 분석'를 이곳 브런치에서 공유합니다.



AI가 놀라운 방식으로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현실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지식 노동을 재편하고 비즈니스 규칙을 다시 작성하고 있다. 산업 혁명이나 인터넷 시대와 마찬가지로, 이 변혁은 완전한 약속에 도달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으며 광범위한 기술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수반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기업이 '프론티어 기업'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프론티어 기업은 주문형 인텔리전스를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인간 + 에이전트'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팀에 의해 구동된다. 이러한 기업들은 빠르게 확장하고, 민첩하게 운영하며, 더 빠르게 가치를 창출한다. 리더의 82%는 올해가 전략 및 운영의 핵심 측면을 재고해야 할 중대한 해라고 응답했으며, 81%는 향후 12~18개월 내에 에이전트가 회사 AI 전략에 적당히 또는 광범위하게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Ignite) 2025는 고객 경험(CX) 리더들에게 AI 에이전트가 더 이상 초기 실험 단계가 아니라 운영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이그나이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데이트는 "보조하는 코파일럿"에서 "행동하는 에이전트"로의 전환을 명확히 시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관리하기 위한 명확한 구조를 도입하며, 엔터프라이즈가 기본적인 코파일럿 사용을 넘어 AI 에이전트 배포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핵심적으로, 이번 이그나이트는 에이전트 중심의 운영 모델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전트 365, IQ 스택,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와 같은 기반 기술 스택을 통합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글은 단순히 이그나이트 2025의 발표 목록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이 발표들이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장기적인 비즈니스 방향성은 어떠한지, 그리고 이러한 전략이 B2B 환경과 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에이전트가 어떻게 기업 내에서 거버넌스, 데이터 신뢰, 그리고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로 확장되는지를 다룬다.



1. 프론티어 기업으로의 전환과 에이전트

1.1 '지능형 노동력'의 등장: 프론티어 기업

프론티어 기업은 인간과 에이전트의 '하이브리드 팀'으로 운영되며, AI의 지능을 주문형으로 활용(intelligence on tap)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리더의 53%가 생산성 증대를 요구하고 있으나, 직원의 80%가 업무를 수행할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에이전트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는 핵심 도구가 된다.

직원의 45%가 디지털 노동력으로 팀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 향후 12~18개월 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으며 이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팀의 일원인 "디지털 동료"로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반영한다. 에이전트를 통해 얻는 핵심 이점은 인간이 제공할 수 없는 능력이다. 직원들이 동료 대신 AI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24/7 가용성’이며 ‘속도와 품질’, ‘무제한적인 아이디어’가 그 뒤를 따른다. 이는 에이전트가 '혼을 갉아먹는' 반복적인 작업을 제거하여,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데 사용될 것임을 의미한다.


1.2 에이전트 전환의 3단계 로드맵

모든 조직의 AI 전환은 다르게 전개되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론티어 기업'으로 가는 여정을 3단계로 제시한다:

1 단계 - 비서를 가진 인간: 모든 직원이 업무를 더 빠르고 잘하도록 돕는 AI 비서를 갖는 단계

2 단계 - 인간-에이전트 팀: 에이전트가 "디지털 동료"로서 팀에 합류하여, 인간의 지시에 따라 특정 작업을 수행한다.

3 단계 - 인간 주도, 에이전트 운영: 인간이 방향을 설정하면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워크플로우를 실행하고, 필요할 때 점검을 수행하는 단계

이러한 단계적 접근은 조직 구조의 변화를 수반하며, 모든 직원이 '에이전트 보스'가 되는 새로운 조직도가 만들어 질 것을 시사한다.

Frontier Enterprise.png 그림 1. 프론티어 기업으로의 변화 과정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1.3 비즈니스 가치 증명: ROI 장벽 해소 전략

이그나이트 2025의 오프닝 키노트에서 AI 프로젝트 실패의 네 가지 일반적인 이유를 다루었다.:

1. 비즈니스와 IT 전문가 간의 일관성 없는 정렬: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기술 중심의 노력에서 비즈니스 주도의 혁신으로 전환하도록 요구한다.

2. 데이터 품질 문제: AI 개발자가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데이터 품질 문제를 합리화해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IQ 스택을 핵심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3. 거버넌스 및 규제 요구 사항: 규제 우려로 AI가 실제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노력에서 비켜나 있는 문제. 이를 위해 에이전트 365를 중앙 통제 시스템으로 도입했다.

4. 실험에 대한 과도한 강조: 규모 있는 실제 비즈니스 시나리오에서 AI를 사용하기보다는 '무작위적인 혁신 행위'에 집중하는 문제.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 경험,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구성, 그리고 경쟁 우위 확보에 AI를 투입하는 '프론티어 성공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에이전트 팩토리를 통해 ROI를 측정하고 솔루션 배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AI를 단순히 챗봇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도구 속에 AI를 깊숙이 주입하고, 이를 통해 일의 흐름 속에서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2. B2B 분석: 에이전트 인프라의 3대 축과 거버넌스

이그나이트 2025의 가장 큰 전략적 의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에이전트 배포를 위한 안정적이고 안전한 엔터프라이즈급 아키텍처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는 에이전트 365(통제), IQ 스택(지능/데이터), 파운드리(구축) 세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된다.

2.1 에이전트 통제 시스템: 에이전트 365

에이전트가 조직 전반의 워크플로우에 내장됨에 따라, 2028년까지 13억 개의 에이전트가 배포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러한 '에이전트 혼란'을 관리하는 것이 B2B IT 리더들의 주요 과제가 되었다.

에이전트 365는 이러한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조직 내 AI 에이전트를 관리하기 위한 중앙 통제 시스템이자 컨트롤 플레인이다. 에이전트 365는 에이전트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용자처럼 취급하고 관리하며, 마이크로소프트 Entra ID를 통해 각 에이전트에게 고유한 ID를 부여한다. 핵심 기능은 다음과 같다:


- 레지스트리: 회사 내 모든 에이전트의 중앙 목록을 제공하여, 승인되지 않거나 안전하지 않은 에이전트의 접근을 방지한다.

- 접근 통제: 각 에이전트의 고유 ID를 기반으로 위험 기반 접근 통제를 포함한 명확한 규칙을 설정한다. 이는 제로 트러스트원칙을 에이전트에 확장 적용하는 것과 같다.

- 보안 통합: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 및 Purview와 통합되어 데이터 보호 및 공격 차단을 수행하며, 에이전트의 데이터 처리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 시각화: 에이전트가 사람 및 시스템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대시보드를 제공하여, 성능을 추적하고 문제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에이전트 365는 마이크로소프트 툴로 구축된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나 타사 플랫폼(예: SAP, 워크데이, 서비스나우)에서 생성된 에이전트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시장의 중심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Agent365.png 그림 2. Agent 365 동작 화면


2.2 신뢰 기반 지능층: IQ 스택 (Work IQ, Fabric IQ, Foundry IQ)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전트의 성능이 모델의 크기뿐만 아니라 얼마나 신뢰할 수 있고 맥락을 이해하는 데이터에 기반하는지에 달려 있음을 인식하고, IQ 스택을 도입했다. 이는 단순한 검색 증강 생성(RAG)을 넘어, 에이전트에게 허가 기반의(permission-aware)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단일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워크 IQ: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과 에이전트의 지능층이다. 사용자의 역할, 습관, 선호도, 파일, 메시지 등 작업 맥락을 이해하여, 개인화되고 상황에 맞는 응답을 제공한다. 특히, 워크 IQ는 기존의 커넥터 방식과는 달리 M365 환경 내의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그리고 완전한 맥락 내에서 처리하여, 데이터 침해 없이 전체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패브릭 IQ: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운영 데이터(OneLake, Power BI의 시맨틱 모델)를 연결하여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로직을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파운드리 IQ: 에이전트가 의존하는 구조화된 지식과 비구조화된 지식(워크 IQ, 패브릭 IQ, Blob Storage, 웹 등)을 아우르는 지능 지점이다. 이는 단순한 검색을 넘어 계획, 추론, 반복을 수행하는 확장된 RAG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이 IQ 스택 전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방대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활용하여, AI가 더 이상 '추측'에 의존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컨텍스트를 갖도록 보장한다.


2.3 에이전트 구축 및 운영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는 AI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실행하기 위한 선도적인 플랫폼이다. 개발팀이 복잡한 맞춤형 인프라 없이 에이전트를 설계, 테스트,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파운드리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전트 고유의 런타임 환경으로, 컨테이너나 인프라 관리 없이 에이전트를 배포할 수 있는 호스팅 기능을 제공하며, 이는 데브옵스 관점에서 '에이전트를 위한 쿠버네티스'로 비유된다. 이는 다단계 작업을 처리하고, 협력하며, 장기간의 상호 작용 동안 맥락을 유지하는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한다.

MCP 카탈로그: 파운드리는 MCP 도구의 단일 카탈로그를 제공하여, 에이전트가 SAP, 세일즈포스, 허브스폿 등 1,400개 이상의 시스템에 대한 커넥터를 MCP 도구로 노출시켜 실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및 워크플로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파운드리는 에이전트 365 및 IQ 스택과 직접 연결되어, 파운드리에서 구축된 모든 에이전트는 자동으로 보안 규칙을 따르고, 고유한 ID를 부여받으며, 나머지 AI 설정과 동일한 기반 시스템을 사용한다.

2.4 심화된 보안 및 규정 준수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전트 365, 파운드리, 그리고 핵심 보안 솔루션인 Purview와 디펜더를 통해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내 모든 단계에서 데이터 보호를 확장했다.

Purview를 통한 데이터 손실 방지: 코파일럿 출력에 대한 Purview DLP(Data Loss Prevention)는 기밀 파일이나 결제 세부 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응답을 차단한다.

검색 레이어에서의 규정 준수: 파운드리 IQ는 색인 및 검색 과정에서 Purview 레이블과 권한을 그대로 유지한다. 즉, 에이전트는 접근이 허용된 정보만 볼 수 있으며, 이는 지능층과 출력 생성 모두에서 이중 보호를 제공한다.

보안 코파일럿의 확대: 보안 코파일럿이 마이크로소프트 365 라이선스에 추가 비용 없이 포함되면서, AI 기반의 보호 및 대응 기능이 디펜더, 엔트라, 인튠, Purview 내 일상적인 업무 흐름에 통합되었다.

이러한 통합된 보안 접근 방식은 IT 리더들이 직원의 자율적인 AI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손실, 거버넌스, 규정 준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제공한다.



3. 비즈니스 영향과 경쟁 구도 분석

3.1 산업별 에이전트 적용 사례와 비즈니스 영향

이그나이트 2025에서 발표된 에이전트 기능들은 B2B 영역 전반에 걸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A. 고객 경험 (CX) 및 세일즈

자율 판매 에이전트: CX, 영업 및 매출 팀을 위한 핵심 발표로, 업무 시간 중/후 리드를 조사, 검증 및 참여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순수하게 인간의 아웃리치나 규칙 기반 자동화에 의존하던 파이프라인 생성 리듬을 변화시켜, 인간의 개입이 가치를 더할 때만 에스컬레이션하는 자율 에이전트 실험을 가능하게 한다.


콘텐츠 제작 혁신 (Sora 2): M 365 코파일럿에 소라 2가 통합되면서, 마케팅 및 CX 팀은 자연어 프롬프트에서 짧은 AI 생성 비디오 클립을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개인화된 설명 비디오나 온보딩 클립 등을 제작 리소스를 기다릴 필요 없이 신속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운영 민첩성 (Power Apps): 파워 앱스의 에이전트 기반 자동화 기능은 로우 코드 빌더를 지능적으로 만들어, 코파일럿과 채팅만으로 앱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이는 CX 운영팀이 서비스 워크플로우를 더 빠르게 개발하고, 에이전트가 앱의 기능을 호출할 수 있게 해 에이전트 주도 고객 운영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가 된다다.

B. 개발 및 운영 (Dev/DevOps)

통합된 DevSecOps 루프: 클라우드를 위한 디펜더와 깃허브 Advanced Security의 기본 통합은 코드부터 런타임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을 보호한다. 런타임 위협이 깃허브의 정확한 코드로 다시 매핑되어, 보안팀이 '활용 가능한' 이슈에 집중하게 돕고, 코파일럿 오토픽스를 통해 AI가 수정 사항을 제안하여 수정 시간을 단축시킨다.


AI 기반 인프라 관리 (애저 코파일럿): 애저 코파일럿은 포털, 파워쉘, CLI 내에 전문화된 에이전트로 내장되어, 배포, 마이그레이션, 최적화 및 문제 해결 워크플로우를 지원한다.


AI 레디 데이터 레이어: SQL 서버 2025는 네이티브 AI 기능을 포함하고 깃허브 코파일럿과 통합되었으며, 애저 HorizonDB (PostgreSQL)와 패브릭 데이터베이스가 AI 워크로드를 위한 통합된 SaaS 데이터베이스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개발자들에게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준비된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한다.

C. 기타

협업 오케스트레이터 (Teams Agents): 팀즈 채널 내의 에이전트가 지라, 아사나, 깃허브와 같은 타사 시스템과 통합되어, 컨텍스트 전환을 줄이고 고객 이슈에 대한 조율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산업 특화 적용: 의료 분야의 에픽 시스템즈는 이미 AI 에이전트를 환자 차트 요약, 의사 기록 준비, 처방 승인 프로세스 자동화 등에 사용하여, 의사들이 면허 범위를 넘어 잠재력의 정점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3.2 경쟁 우위 확보 전략: 데이터 주도 차별화

이번 이그나이트 2025에서는 단순히 에이전트 기술을 발표하는 것을 넘어, B2B 환경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인 데이터 주도 전략을 설명한다.

경쟁사들이 훌륭한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거나 API 기반 커넥터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워크 IQ를 통해 M365 데이터의 강력한 지배력을 활용한다. 워크 IQ는 경쟁사들이 접근할 수 없는 기업의 이메일, 문서, 회의, 채팅, 워크플로우 전반의 전체 맥락을 통합적으로 이해함으로써, API 요청별로 파편화된 데이터를 가져오는 기존 커넥터 방식보다 훨씬 정확하고 관련성 높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깃허브 코파일럿의 경우, 경쟁 에이전트(커서, 클로드 코드)에 시장 점유율을 잃더라도 고객들은 여전히 코드 저장소와 같은 깃허브의 다른 기능을 사용하고 있듯이,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에이전트 365)을 통해 B2B 인프라의 '넷플릭스' 역할을 하려 한다. 즉, 모든 에이전트를 직접 판매하지 않더라도, 엔터프라이즈의 보안, 거버넌스, 데이터 신뢰를 관리하는 중앙 통제 시스템이 되어 핵심적인 가치와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3.3 경쟁 환경 분석: 개방성과 파트너십 전략

이그나이트 2025의 또 다른 중요한 경쟁 전략은 개방적이고 다변화된 모델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가 오픈AI와 앤쓰로픽 모델을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하이퍼스케일러임을 강조한다. 앤쓰로픽의 끌로드 모델(소넷, 오퍼스 프론티어 모델)을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에서 퍼블릭 프리뷰로 제공함으로써, 개발자들은 앤쓰로픽 모델을 사용하여 워크 IQ의 기업 지식과 결합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깃허브 코파일럿은 에이전트 IQ를 통해 오픈AI뿐만 아니라 앤쓰로픽, 구글, xAI 등 다양한 프론티어 랩 모델을 지원한다.

이러한 개방성은 두 가지를 시사한다:

고객 선택권 확대: 기업 고객은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파운드리의 모델 라우터를 통해 정확도, 성능, 비용을 기준으로 가장 적합한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인프라 종속성 강화: 최고의 모델을 "어디에서나" 끌어올 수 있는 개방성을 제공하면서도, 이 모든 모델이 에이전트 365의 거버넌스, IQ 스택의 컨텍스트, 애저의 인프라(파운드리) 위에서 작동하도록 강제한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델 경쟁이 아닌 AI 운영 인프라 경쟁에서 이기려 한다는 점이 다르다.



4. 마무리: 이그나이트 2025가 던지는 장기적 의미

이그나이트 2025는 AI 시대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아갈 비즈니스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 방향은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하는 프론티어 기업으로의 B2B 전환을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버넌스 및 데이터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 제공자'가 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성공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축에 달려 있다:

첫째, 에이전트 중심의 운영 모델 정착: 기존의 코파일럿을 넘어선 자율적인 에이전트(예: Sales Development Agent)가 기업 운영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인간-에이전트 팀이 새로운 생산성 표준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둘째, 데이터 우위의 극대화: 워크 IQ를 필두로 한 IQ 스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M365라는 거대한 기업 데이터 자산을 경쟁 우위로 전환하는 핵심 수단이다. 에이전트의 지능은 API 연결이 아닌, 기업의 모든 콘텍스트과 지식에 기반하여 발휘될 것이다.

셋째, 거버넌스와 통제의 선점: 에이전트 365를 통해 AI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며, 이는 B2B 고객들이 AI 혁신을 가속화하면서도 '섀도우 AI'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그나이트 2025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적 흥분을 넘어 기업이 AI를 대규모로, 안전하게, 그리고 ROI를 실현하면서 배치할 수 있는 명확하고 통합된 엔터프라이즈 청사진을 제공했다. 마치 퍼즐 조각처럼 느껴졌던 수많은 코파일럿과 AI 실험들이 이제 에이전트 365, IQ 스택, 파운드리라는 강력한 뼈대 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으로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에게 남겨진 과제는 이러한 청사진을 활용하여 혁신과 통제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프론티어 기업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참고, References

[1] 마이크로소프트, “The year the Frontier Firm is born”, Apr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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