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싸우고 토라져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보면
할일없이 들어가는건 SNS
그 안의 사람들은 참 평화롭다.
행복하고 남편과의 관계또한 좋고, 사랑받는 며느리이며 사랑받는 아내이다
그들에겐 남편은 자신을 위해 뭐든지 해주는 사람이며,
그들의 부부생활은 얼마나 좋은지 매일 남편자랑에 깨볶는 살림이야기에
그들을 보다보면 의문점이 생긴다.
그들은 전부 행복할까
내가 생각한 문제점들이 그들에겐 없을까
어쩜 그렇게 완벽한 세상속에 살까
한 때, SNS를 보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그냥 그건 자랑거리밖에 안된다.
내 아이를 자랑하고, 내가 받은 물건을 자랑하고, 내 삶의 아주 일부를 공유하고,
그들의 좋아요에, 그들의 조회수에 "아 내가 관심받고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끼는 것.
그 뿐이다.
나도 SNS를 하지만, 하지 않으며 멀리서 그들을 볼 때엔 더욱 더 괴리감이 느껴지더라.
차라리 하고 나니, 눈감고 귀닫고 내 할 말만 내 일상만 올리면 그만큼 편해지는 거고.
사람이란 게 참 간사하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내 남편이 이랬어 라고 험담과 불평을 늘어놓다가,
그들이 내 남편의 욕을 하거나 안 좋은 말을 하면, 또 그래도 내 남편인데 그렇게까지 말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럴 땐 그냥 말을 안하는 게 낫다.
때론, 내 감정을 전부 다 표출하는 게 좋을 때가 있지만,
신기하게 다 나에게 돌아오더라.
그런 이유로 SNS속에서 행복한 사람들만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말할 필요가 없는 일들은 꺼낼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내게 주어진 아주 작은 행복들을 꺼내며 즐거워하며 살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행복들이 들어있는 게 고르고 고른 그 사진 한 장일테고,
때론, 가려서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기도 .
그게 내 심신의 안정을 위한 길일지도 -
이 글을 쓰면서도 난 생각한다.
뭔 놈의 여자들은 부부싸움도 안하고 행복하기만 한거야 왜 도대체 ?
(사실 난 오늘 부부싸움을 했다. 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