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의 효과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는 기사가 있다.
‘아자르’를 만든 하이퍼커넥트의 안상일 대표님의 얘기(기사 링크)다. 서울대 나오고 무려 2조 원에 회사를 매각한 초엘리트 같은 사람이, 자기는 영어 잘 못하는 게 큰 후회라는 말을 하니 사람들이 흥미롭게 느낀 듯.
난 13살 때 1년 정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그때 정말 열심히 한 덕에 군대도 한미연합사령부라는 곳에서 통역병으로 다녀와 영어가 꽤 많이 늘었다. 물론 영어를 정말 편하게 하는 유학생이나 진짜 실력자들에 비해서는 한참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또래나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쪼끔 더 잘하는 편.
늘 느끼는 건, 영어가 그 자체로 엄청 대단한 능력은 아니라는 것. 영어 유창하게 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사회적으로 아주 대단한 성공을 거두기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영어를 잘하면 뭘 하든 플러스 알파가 된다. 뭘 하든 기회가 몇 개 더 생긴다.
이건 진짜 강력한 무기. 그 플러스 알파들이 쌓이고 쌓여 말로만 듣던 복리의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 기회가 또 다른 기회를 불러오고 점점 더 큰 기회를 가져다준다. 기회가 알아서 발 앞으로 굴러오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더 좋은/다양한 문이 생기는 건 분명한 사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13살의 그 꼬맹이 나한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아마 안상일 대표님 말씀도 그러한 맥락인 듯. 영어를 조금 더 잘했으면 조금 더 좋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
는 그냥 뇌피셜이다. 본인 회사를 2조 원에 매각한 사람의 마음을 내가 어찌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