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 Combinator Starup School 2018
- 좋은 프로덕트여야 한다. 근데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좋아서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프로덕트 (a product so good people tell friends)여야 한다. 이런 프로덕트를 만들면 이미 팔할의 성공은 거둔 것이다.
- 그러기 위해서는 이 프로덕트는 한 줄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또한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거나 혹은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되는 마켓에 속해있어야 한다.
- 다만 이 때 가짜 트렌드(fake trend)에 속아서는 안 된다. 진짜 트렌드가 새로운 플랫폼을 얼리 어답터들이 광적으로 이용하고 친구들에게 마구 퍼뜨리는 것이라면, 가짜 트렌드는 얼리어답터들이 호기심에 물건을 사더라도 실생활에서 그닥 이용하지는 않는 것을 말한다. 2007년의 아이폰이 진짜 트렌드의 예이고, 2018년 현재까지는 VR이 가짜 트렌드의 예이다.
- 이 좋은 프로덕트를 어떻게든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evangelical, 직역으로는 복음주의의) 파운더. 적어도 팀의 파운더만큼은 프로덕트에 대해서 열렬하게 전도하고 다닐 수 있을만한 에너지와 허슬이 필요하다. 제품을 만드는 것도, 팀을 빌딩하는 것도, 미디어와 컨택하고, 투자를 끌어오는 것도 이러한 에너지가 없이는 어렵다.
- 이러한 열정적인 에너지는 파운더가 가진 포부(ambition)와 연결이 된다. 즉 넘쳐나는 열정을 가지고도 작은 포부를 가지고 쉬워보이는 사업에만 도전한다면 소용이 없다.
- 쉬운 사업과 어려운 사업이 있다고 했을 때(easy startup vs hard startup), 역설적인 말이지만 어려운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일 수록 더 쉽게 사업할 수 있다. 불가능해보이고 어려운 사업일 수록 더 쉽게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고, 더 쉽게 좋은 사람을 데려올 수 있다. 사람들은 별 것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는 관심이 없다 (people are interested in startups that matter).
- 파운더에게는 이 비전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confident and definite vision of the future)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불안해하는 사람들 앞에서도 클리어하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이고 왜 그런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리더여야 한다.
- 스타트업은 좋은 팀을 빌딩하는 일, 즉 리쿠르팅에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초기 리쿠르팅에 매우 공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적합한 시장을 고르고, 훌륭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보다 사실 팀 빌딩이 더 중요하다. 성공한 파운더들 중에서도 대부분이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에서 좋은 팀을 만드는 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팀을 만드는 것은 곧 회사를 만드는 것과 같다(the team you build is the company you build).
- 그럼 어떤 팀원이 필요한가? 똑똑하고 일 잘하고 커뮤니케이션까지 잘하는 팀원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우선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될 거라고 말하는 낙천주의자(optimist)가 필요하다. 그리고 팀에 계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넣을 수 있는 아이디어 뱅크(idea generator)도 꼭 필요하다. 성공한 스타트업 팀들은 안 될 이유를 나열하기보다는 '우린 이 문제를 해결할 거야(we'll figure it out)' 라고 말하고, 이건 내 일이 아니라서 혹은 회사에 너무 큰 리스크를 갖고 올 수도 있어서 못한다고 하지 않고 '알겠어(I've got it)' 라고 말한다.
- 그리고 행동이 앞서는 사람(people to have a bias towards action)이어야 한다. 초기 스타트업의 성공은 데이터 없이도 일단 빠르게 움직이는 데에서 많이 나온다. 그러므로 충분한 데이터나 확신 없이도 일단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가 나오면 빠르게 받아들여 고쳐나가는 사람이 필요하다.
- 절대 팀의 모멘텀(momentum)을 잃어서는 안된다. 한 번 모멘텀을 잃고 나면 다시 되찾기가 너무 어렵기에 초기 스타트업의 파운더에게 워크 라이프 밸런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다. 분명히 지칠 것이고 번아웃될 것이다. 그럼에도 끊임 없이 작은 성취를 달성하고 (keeps winning), 팀을 독려해서 나아가야 할 책임이 파운더에게는 있다.
-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경쟁 우위(competitive advantage)를 가질 것인가? 어떻게 실체가 있는 비즈니스 모델(sensible business model)을 구축할 것인가?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distribution strategy) 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자신만의 답변을 만들어가야 한다.
- 와이컴비네이터의 성공한 파운더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검소함(frugality), 집중력(focus), 집요함(obsession) 그리고 사랑(love)을 발견할 수 있다.
-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비해 갖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왠지 별로로 들리지만 사실 좋은 아이디어(ideas sound bad but are good)를 개발하고 실행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좋은 아이디어라도, 누군가에겐 별로로 들릴 수 밖에 없는데 이 때 대기업은 한 명이라도 별로라고 생각하면(one no) 그 아이디어는 실행되지 않는다. 그 바로 위 상사가 no라고 하는 순간 아이디어는 더 이상 위로 보고되지 않을 것이며, 설령 아이디어가 모든 yes를 걸쳐서 최종적으로 ceo한테까지 올라가더라도 그가 no하는 순간 폐기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당장 데모데이만 가더라도 당신의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할 수천명의 투자자들이 있기에, 한 명이라도 좋다고 생각하면(one yes) 그 아이디어는 실행될 수 있다(one no vs one yes).
- 또한 변화가 매우 빠른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변화가 빠르다는 건 결국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수 많은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며, 이를 위해서 스타트업에서는 이러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빠르게 실행할 필요가 있다. 아이폰의 등장이 새로운 시대를 엶과 동시에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기회를 만들어냈듯이 플랫폼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감상평 by 영션
- 샘알트만은 이 비디오 뿐 아니라 많은 인터뷰/강연에서 비슷한 취지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스타트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1)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할 만한 프로덕트, 그리고 2) 무엇이든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강렬한 의지의 팀.
- "초기 스타트업 파운더에게 워크 라이프 밸런스란 없다. 원래 힘든 것이다"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파운더가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챙길 수 없는 이유로 모멘텀을 언급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한 번 모멘텀을 잃으면 다시 제자리까지 돌려놓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 말에 크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 데이터와 확신 없이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좋은 팀원의 자세라는 점에서 많은 반성을 했다. 그래. 스타트업은 너무 멋있게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모든 일을 데이터로 측정하고 분석해서, 소위 말하듯 매사를 '스마트하게' 일할 수는 없다. 할 게 산더미인데 이 카피 문구가 좋을지 저 카피 문구가 좋을지, 이 아이콘이 좋을지 저 아이콘이 좋을지, 이 가격이 좋을 지 저 가격이 좋을지, 언제 다 테스트해서 언제 분석하겠는가? 나도 많이 해봤지만 결국 분석해보려고 해봤자 초기 스타트업은 데이터 샘플이 부족해서 대단한 결론을 뽑아낼 수도 없다. 일단 데이터가 유의미한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소 뒷걸음질하는 기분으로 우직하게 직관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스마트하게' 일해야 할 일과 아닌 일을 '스마트하게' 구분하자.
- 한 명이라도 좋아하는 아이디어라면 할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의 문화라고 그는 말했다. 이 때의 아이디어는 비즈니스 아이템 그 자체일 수도 있고, 또는 그보다 훨씬 세부적인 실행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서비스 만들면 대박날 거 같아'와 같은 근본적인 아이디어 뿐 아니라, 웹페이지 상에서 새로운 버튼을 만들거나, 새로운 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바꾸거나, 서비스 튜토리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거나 등 수 없이 많은 사업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나만의 아이디어들 말이다. 스타트업이라면 응당 누군가에게 '왠지 별로로 들리는' 이런 아이디어가 '사실은 좋다는' 것을 최대한 빠르게 직접 검증하고 실행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이 얘기는 나중에 더 이어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