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그 재미와 의미
골프의 묘미가 살아 숨 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 ‘맥길로이는 골프를 진정으로 이해하는가?’
세계 랭킹 1위인 스카티 셰플러의 기량은 뛰어났다. 앞으로 오랫동안 그가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생각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의 스윙은 프로를 동경하는 아마추어에게 모델이 되지 못한다. 아름답지도 않으며, 오소독스 하지도 않다. 특히 피니쉬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체중이동과 임팩트 순간의 궤도는 스윙의 교과서를 바꿔 놓아야 할 만큼 훌륭하다. 그의 피니시는 낚시꾼 골퍼인 최호성과 닮아 있다. 끝에서 조금만 과장을 하거나 쇼적인 요소를 가입하면 최호성과 똑같아진다. 넓은 의미에서 그는 낚시꾼 계열이다.
그의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원하는 방향으로만 간다. 그것은 로리 맥길로이와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스카티 셰플러는 스윙의 폼과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캐디와의 조화도 환상적이다.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서 캐디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조언을 주저하지 않는다. 셰플러는 그의 말을 잘 듣는다. 이 또한 로리 맥길로이와 정반대다. 맥길로이의 캐디는 그의 플레이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이는 맥길로이의 지나친 자신감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앞조에서 플레이한 셰플러는 16번 홀, 17번 홀, 18번 홀을 한 타 앞선 선두로 마쳤다. 보수적인 플레이였다. 뒤주에는 언제나 필요한 순간에 버디를 기록할 줄 아는 올림픽 챔피언 젠더 쇼플리가 있었고,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윈덤 클락이 있었으며,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이자 퍼팅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이언 하먼이 있었다.
브라이언 하먼은 17번 홀에서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다. 핀은 벙커 바로 넘어 호수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한 타 앞선 채로 이홀을 지나간 셰플러는 보수적으로 그린 중앙을 보았다. 하먼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핀을 직접 보았고, 공은 핀 가까이에 붙었지만, 퍼팅의 신은 그 퍼팅을 놓쳤다. 그게 하먼이었기 때문에 의아하게 생각될 정도였다.
한 타 뒤진 채로 뒤에서 오던 쇼플리와 두타 뒤진 채로 오던 클락은 핀에 바로 꼽겠다는 생각으로 티샷을 했고, 모두 기가 막히게 핀에 가깝게 붙었다. 쇼플리는 짧은 거리를 놓쳤고, 클락은 집어넣었다. 셰플러가 20 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19언더파의 하먼이 18번 홀 중간에 있었고, 18번 홀 티샷 박스에는 19언더파의 클락과 쇼플리가 있었다.
하먼의 세컨드샷은 훌륭했지만 바운스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퍼팅의 귀재인 그가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거리였다. 그는 또 한 번 실패했다. 그는 너무나 훌륭했지만, 오늘은 그의 날이 아니었다. 그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스코어를 제출하러 갔다. 모든 결과를 침착하게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 브라이언 하먼의 특별한 장점이다. 이 또한 로리 맥길로이가 가지지 못한 특징이다.
쇼플리의 세컨샷은 핀과 먼 거리에 떨어졌다. 사실상 20언더파가 불가능한 위치였다. 클락의 세컨샷는 정확히 하먼의 공이 놓였던 위치에 떨어졌다. 선수 두 명과 캐디 두 명이 파팅 라이를 읽기 위해 부단히 왔다 갔다 하면서 퍼팅 라인을 살폈다. 이 또한 맥길로이가 가지지 못하는 장면이다. 맥길로이의 캐디는 퍼팅 라인 읽은 데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맥길로이의 오만 중의 하나다.
쇼플리는 버디에 실패하고 사실상 19언더파가 확정되었다. 클락의 퍼팅은 특이하다. 캐디는 마지막 퍼팅 스트로크 직전까지 퍼팅에 관여한다. 클락의 퍼팅 루틴에는 캐디의 루틴도 포함되어 있다. 그 과정이 아름답다. 작심한 클락의 퍼팅은 아름답게 라이를 타고 들어가며 홀로 향했다. 홀인을 확신한 클락은 어퍼컷 세리머니를 시작했지만, 들어간 것 같았던 공은 홀컵 안을 한바퀴 돌고 나왔다. 더 이상 드라마틱할 수 없는 엔딩이었다. 클락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그의 플레이는 그가 세계 최고 중 한 명이란 것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었다. 경기 후에 그가 나눈 캐디와의 악수와 포옹은 선수와 캐디가 보여 주어야 할 진정한 교감이었다.
뒤조의 경기를 보지 않고 연습장에서 연습하던 셰플로는 관중의 탄식을 듣고 모든 선수가 버디에 성공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되었고, 우승을 확정한 후에 옆에 있던 캐디와 진한 포옹을 했다. 돈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셰플러는 우승으로 450만 불을 벌었고, 그중 45만 불은 캐디의 차지가 된다.
골프란 도와준 사람에게 많은 돈을 주는 게임이다. 그리고 골프의 도우미는 정말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이상한 경우는 로리 맥길로이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공격 일변도의 그의 스타일과 캐디를 경기에 개입시키지 않는 그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훗날 골프의 역사는 맥길로이가 골프를 진정으로 이해했는가?라는 의문을 던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