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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fresh Oct 20. 2020

약속

10월이면 늦을 걸 알았다.
보드랍고 촉촉한 꽃 피어난
그 길 함께 걷자는 약속


11월이 되면 늦을 것이다.
낙엽 내린 풀밭길 걷자는 약속


서릿발 내리고 바람 찬 날들을 위해
이제 새로운 약속을 하자


불 환히 밝힌 찻집에 앉아
지나간 이야기 하기로 하자


바람에 흔들리는 빈 나뭇가지 위로
새로 뜬 초생달을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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