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소한 행복은 이거다.
이 주 전에 샀는데
시들지 않는 신기한 꽃이다.
꽃이 있으니 주위를 정돈하게 되고
정돈된 집안은 내 안의 우울과 불안을 다독이고
조용한 기쁨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지금 나의 희망이 오고 있다.
책가방을 메고 제 발로 걸어온다.
1학년 손녀딸이 하교를 하는 것이다.
어제처럼 내가 창을 열고 제 이름을 부를까 봐
위를 흘깃흘깃 올려다보며 부지런히 오고 있다.
혼자서 올 테니 마중 나오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해서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소소한 행복이 아니라
산 같은 바다 같은 크나큰 행복이다.
"할머니, 아까 나 뛰어 오는 거 봤지?"
"응. 봤지."
"내가 할머니 보고 싶어서 내가 막 뛰어 왔어!"
"어이유. 그랬어 우리 애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