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이
개기월식을 보러 나갔었지
둘이서 함께
과자를 사서 나누어 먹었잖아
"아, 블러드 문이다."
지구 그림자가
달을 온전히 가렸을 적에 네가 말했지
"달이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어두워지는 거구나."
내가 말했어
너도 살면서 알게 될 거야.
휘영청한 보름달도
전부 어둠에 가리워질 수 있다는 걸
그럴 땐 그날 밤 같이 있었던 나를 기억하렴
내 마음은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언젠가는 내가 아닌 다른 마음이
네 곁에 같이 있기를 바래
밝은 빛이 모두 가리워졌을 때는
좌절하지 말고 과자를 사서 나누어 먹으렴
가리워졌다고 달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걸
과자를 다 먹기도 전에
밝은 빛이 다시 새어 나온다는 걸
꼭 마음에 새겨두렴
#할머니의육아일기
#호수가 찍은 블러드 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