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0.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내가 봐도 내가 멋있을 때가 있어요.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가장 멋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내가 봐도 내가 멋있을 때. 지금은 아니고 병이 걸리기 전 일을 할 때
퇴근하고 운전해 집에 와서 밥을 해 딸들과 먹을 때
말을 부드럽고 조리 있게 할 때 (격하게 말고)
번역에 몰두해 있을 때
번역해서 금방 나온 책을 받아볼 때
혜송 있는 카페에 가서 만난 것
지금으로서 가장 멋진 순간은 마음껏 걸을 수 있는 순간
발을 이용해 걸을 수 있고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고
서 있을 수도 있다는 건 그 능력을 잃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
아직도 꿈에서는 걸어 다니고 이동에 아무 문제가 없다.
58년간 무사히 걷고 뛰고 아이를 기를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우린 항상 뭘 잃어야 그 중요성을 알곤 한다.
혜송 말론 내가 걸을 수 있었을 때 멋있는 때가 있었다고 하는데
난 구체적으론 잘 모르겠다.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