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읽히지 않습니다
랜딩페이지를 만들거나, 광고 소재를 디자인하는 등
글을 사용할 때 우리는 글의 정렬 방식을 고민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쓰이는 글 정렬 방식은 아래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좌측 정렬
2. 가운데 정렬
3. 우측 정렬
보기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자 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측 정렬은 웬만해서 피해야 하는 정렬 방식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인간이 정보를 인식하는 방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측 정렬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를 각 정렬 방식 특징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책이나 홈페이지, 메시지 등 글을 읽을 때 어떤 순서로 읽나요?
좌측에서 우측 순서로 읽습니다.
한국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언어 사용자들은
정보를 좌측에서 우측으로, 위에서 아래 순서로 인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면 내에 정보를 배치할 때
가장 먼저 읽혀야 하는 중요한 정보는 좌측 상단에,
중요도가 낮거나, 반대로 콘텐츠를 읽은 후 유도하고 싶은 특정 행동은
마지막 순서로 읽히는 우측 하단에 배치하면 좋습니다.
지도에서 길을 찾을 때 출발지를 설정하는 것처럼,
사람은 글을 읽을 때 문장의 시작점을 찾으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단 내 문장들이 어디서 시작되는지가
글의 이해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시작점이 매번 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글을 읽는 사람은 매번 새로운 시작점을 찾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시선을 계속 움직이면서 피로도가 높아지죠.
이 "시선을 옮겨야 한다 = 피로해진다" 는 개념은 계속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가장 일반적이고 안정적인 정렬 방식입니다.
좌측 정렬은 지금 이 글처럼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정렬 방식입니다.
시작점이 항상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글이 길든 짧든 읽기가 편합니다.
우리가 보는 책, 웹사이트, 광고 소재, 앱 등 웬만한 콘텐츠들의 배치 방식이
좌측 정렬로 된 것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좌측 정렬의 강점은 긴 글에서 나오는데요,
문단 내 문장의 시작점이 늘 일정하기 때문에,
독자는 읽는 내내 시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내용을 따라가는 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적 안정감 덕분에,
웬만한 장문은 특이한 상황이 아닌 이상 좌측 정렬을 사용합니다.
광고 카피 등 짧고 강렬한 메시지에 적합합니다.
브랜드 슬로건이나 이벤트 문구처럼
짧고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때 효과적입니다.
문장이 짧을 경우 시작점의 위치 변화도도 크지 않기 때문에
시선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피로감도 덜한 편이죠.
그러나 문장이 길어질 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좌측 정렬과 다르게 문장의 시작점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독자는 매 문장마다 시선을 옮기며
"이번엔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를 찾아야 하죠.
따라서 가운데 정렬은 간결하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할
짧은 문장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여러 문장이 이어지는 긴 글에서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선을 흔드는 독특한 정렬 형태
우측 정렬은 가장 독특한 정렬 방식 중 하나입니다.
문장의 시작점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일부러 시선을 흔들거나, 특정 요소에 주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정렬 방식이죠.
하지만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정렬은 꽤나 큰 인지적 부담을 줍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본문 구성에선 우측 정렬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죠.
가운데 정렬처럼 우측 정렬 역시 각 문장의 시작점이 계속 달라집니다.
그 결과 독자는 매번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를 다시 판단해야 하죠.
시선을 매 문장마다 좌우로 크게 움직이면서 읽는 흐름이 끊기고,
이는 곧 피로도를 높여 글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우측 정렬은 아랍 문화권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언어 환경이 아닌 이상 일상에서 접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인 독자에겐 낯선 정렬 방식이고
낯선 구조는 그 자체로도 인지적 부담을 유발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정렬은 내용 이해와 구조 파악에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결국 글 전체 전달력을 약화시키게 됩니다.
물론, 무조건 우측 정렬을 쓰지 말라는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독특한 레이아웃으로 시선을 끌거나
이미지와 텍스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죠.
중요한 것은 정렬 방식 하나만으로도 메시지의 전달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글의 목적은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 독자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내용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그 내용을 얼마나 읽기 쉽게 구성하느냐도
전달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