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은 스스로의 활약으로 바꾸어 간다.
보통은 룰(Rule)이 Player를 정의하지만, 혁신가는 룰을 정의합니다. 2019년 'Two-Way Player' 등록 신설과 2022년 '오타니 룰(선발 겸 지명타자)' 도입은, MLB라는 거대 시스템이 오타니라는 '특이점'을 수용하기 위해 단행한 불가피한 업데이트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게임을 지배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게임의 법칙을 재설계하게 하는 '게임 체인저'입니다.
제도를 신설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그것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오타니는 새롭게 만들어진 규정에 대해 기쁨보다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 듯합니다. 만약 자신이 활약하지 못한다면 이 제도는 "역시 불필요했다"며 폐기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매 경기의 활약은 개인 성적을 넘어, '이도류'라는 새로운 룰의 타당성을 증명하는 치열한 프레젠테이션이었습니다.
오타니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외(Exception)'로 남는 것이 아니라 '표준(Standard)'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활약을 통해 "두 가지를 다 해보자"는 후배들이 늘어나고, 이도류가 야구의 하나의 직군으로 자리 잡기를 원합니다. 진정한 선구자는 자신만의 길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뒤따르는 이들을 위해 길을 넓히고 포장하여 하나의 기준을 만드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