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근성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순항하고 있다.....(중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내년도에도 순항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 매일경제(2017.12.22)
최근 들어와 경제지표에 관련된 수치가 점차 향상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반도체를 제외하고 나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만.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 주력 업종들은 현재 위기에 처해있는가?
여기에 대한 우리나라 언론들의 의견은 정말 일관적으로 일치됩니다.
이게 다 정부 때문이다.
제가 처음 신문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 "이게 다 정부 때문이다"라는 말을 엄청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말인 줄 알았죠.
그런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The Wall Street Journal이나 The Economist 등 해외언론을 읽기 시작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해외언론에서는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안좋을 경우, 대부분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등 회사의 미스에 초점을 맞춥니다.
또한, 특집(특정 주제를 깊이 다루는 것)에서도 회사와 시장 등 현상에 집중하는 한편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의 경우에는 기사를 잃어보면 10의 7,8은 정부 잘못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제가 과장한 것이 아니라, 제가 3여년간 기사를 읽어보고 하는 말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분석해왔던 제가 보기에는 이러한 우리나라 언론들의 보도 행태가 너무 편향적이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볼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처한 진짜 위기는 바로 기업가 정신의 실종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제 의견을 적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시는 부분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우리는 제일 먼저 우리나라 기업들의 발전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아야 합니다.
물론 모두 알아보는 것이 아닌, 간략하게 알아볼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기는 1960년대부터 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에 진행된 '5개년 경제성장 계획'이 그것입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경제력은 현재 필리핀에도 미치지 못했고, 선진국들이 독점하고 있는 화학, 조선,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기술력, 기업 역량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유행하고 있던 "다양한 산업을 균형있게 키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야 한다"는 경제성장이론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박정희 정권은 정부를 중심으로 성장성있는 산업분야를 육성하는 "정부주도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수립했고, 이 전략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산업수준을 단계적으로 경공업->중공업->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이 방법은 실제로 일본이 펼쳤던 전략으로, 일본으로 하여금 중국이 등장하기 전 세계 경제2위 대국으로 발돋움하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 경제성장전략의 핵심은 바로 '기업 중심의 경제질서 확립'입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기업이 살아야 국가 경제가 산다"의 원조격으로, 소수 기업들을 키워 그들로 하여금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키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국가가 경쟁력있는 기업들을 직접 육성한다는 거죠.
목표와 전략이 수립되자, 박정희 정권은 곧바로 전망있는 기업들을 찾기 시작했고, 이 때 박정희 정권의 눈에 들어온 기업이 이병철 회장이 이끄는 삼성, 정주영 회장이 이끄는 현대, 구인회 회장이 이끄는 럭키금성(오늘날의 LG그룹) 등등입니다.
이들 기업은 박정희 정권의 지도 아래 사업을 추진했고, 점차 덩치를 키워 오늘날의 대기업집단, 즉, 재벌이 되었습니다.
물론 정주영 회장, 이병철 회장, 구인회 회장 등의 역량이 우수했으나, 이들이 거둔 성과는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삼성그룹의 반도체 사업은 제외하고)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업집단의 급성장으로 우리나라 경제는 과거와 달리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을 따돌렸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과 집중"을 중점으로 한 정부주도성장전략의 후유증이 상당했습니다.
기업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장기 비전을 갖추고 실행에 옮기는 것인데, 우리나라 기업들 대부분이 온실 속에서 자라다보니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직 정부만 바라보았습니다. '정부 대마불사론'이라는 말도 이때 나왔습니다.
이 '정부 대마불사론'에 휘말린 우리나라 기업들, 특히 대우그룹은 정부만 믿고, 무작정 돈을 차입했고, 무한정 사업을 확장하다가 결국에는 IMF 위기사태를 불러온 것입니다.
IMF 위기사태에 대해서는 제가 전에 자세하게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만, 중요한 점은 이 IMF 위기사태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중복투자', '과도한 부채'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삼성전자를 정점으로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해 오늘날의 위치에 올라왔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과거 현대그룹에서 벗어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등으로 자동차 계열 수직계열화에 성공해 강점을 갖추게 되죠.
결론은 오늘날 재벌들은 국가에 의해 성장했으며, 본격적으로 제대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IMF사태 이후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순수하게 국가에 의해 성장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병철 회장의 경우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어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최근 셀트리온, 한미약품, 고영테크놀러지 등 수많은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보다는 자사의 역량으로 성장한 케이스입니다.
이렇게 성장해왔던 우리나라 회사들이 최근에 들어와서는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상위 업종이었던 조선, IT, 전자, 자동차에서 전망이 좋은 분야는 오직 반도체를 위시한 전자제품 분야 뿐입니다.
자동차 분야는 제1기업인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지속해서 줄어들면서 자동차 부품업체의 상황이 악화된 점이 있구요.
조선 분야는 대우조선사태 등으로 수주량의 감소 등이 있습니다.
다른 분야의 전망도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제가 앞서 밝혔다시피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업계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제외한 기업들 대부분의 상황이 요근래에 들어와 악화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 사안의 책임을 모두 정부에 지우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적어도 제가 그동안 조사해온 바에 따르면 정부의 영향도 아주 없지는 않았으나, 전체 향방을 좌우할 정도로 치명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점은 없었습니다.
정말 정부의 잘못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분야는 오직 '조선' 분야였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기업들 본인들이 스스로 초래한 사실에 가까웠습니다.
먼저, 다음 기사를 보시죠.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갔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틀어진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여기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기업이 등장한다. 롯데다. 사드의 가장 큰 피해자지만 누구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기업. 롯데의 악몽은 지난해 4월 시작됐다. 2016년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정국 주도권은 야권으로 넘어갔다.......(중략).......석 달 뒤 정부는 사드 부지로 롯데 골프장을 결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민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땅을 내놓는 것은 의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정부에 골프장 부지를 다른 땅과 교환하지 말고 "수용해 달라"고 청했다. "어쩔 수 없었다"고 중국에 설명할 근거라도 달라는 읍소였다. 정부는 거부했다. 작년 12월의 일이다. -[롯데 사드 피해 2兆... 기업에 국가는 무엇인가](한국경제. 2017.12.14)
처음에 이 기사를 읽었을 때, 좀 "황당"했습니다.
신문기사나 기업 조사를 하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지금 롯데의 상황이 악화된 것은 롯데 스스로의 잘못이 더 컸습니다.
최근에 들어와서 각종 언론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드 이전까지만 해도 롯데가 중국에서 잘나가고 있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는 다릅니다.
제작년, 롯데판 형제의 난이 벌어지면서, 현재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실패로 대규모 적자가 난 사실을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중국에서 제대로 수익을 거두지 못해왔다는 점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는 사실 롯데 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제1의 마트인 E마트도 중국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던 상황이었고, 중국이 본격적으로 사드 보복을 시행하자 철수한 점이 있습니다.
즉, 한국경제가 지적한 바와 달리 애당초 롯데그룹이 여타 우리나라 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사드 보복 이전부터 이미 적자를 보고 있었고, 그게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됨에 따라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롯데그룹이 자사의 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도록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신동빈 회장의 애국심이 아니라 롯데그룹 내부의 부정부패가 다 드러남에 따라 처벌을 적게 받기 위해 스스로 바친 것에 불과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정부 잘못입니까?
지난달 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정감사 회장에서 이해진 네이버 회장이 다음과 같이 발언했습니다.
구글로부터 빼앗길 수 있는 시장을 네이버가 막아내고 있다. 구글 등과 경쟁해 이기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살아 남기만을 바란다.
이 말이 나온 시점은 네이버가 자사의 정치성향에 따라 정치관련 기사를 삭제하거나, 순위를 조작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네이버가 정치권의 압박을 받았던 면이 분명 있었기 때문에 네이버에게는 억울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구글로부터 빼앗길 수 있는 시장을 네이버가 막아내고 있다"는 발언입니다.
제 눈에 이 발언은 정말 유치한 발언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구글이 우리나라 시장을 독식하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점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최근에 정부가 구글에 세금을 메기려고 하는 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과연 네이버가 구글을 넘기 위해 무언가를 시도한 적이 있는 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번역기, 네이버 지도찾기 등등이 있는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 기능들은 구글이 전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들이었고, 네이버는 한국시장을 사수하려고 그대로 베낀 것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정부에 로비해서 구글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하도록 막은 점도 있구요.
그런데도 이게 다 정부 때문이다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네이버가 오늘날의 위치에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구글 등 글로벌 포탈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막은 것이 더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그건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들을 일방적으로 피해만 봤다고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이번 사드 보복으로 더 큰 피해를 본 현대자동차그룹 등 수많은 기업들이 있는데요.
현대자동차그룹 같은 경우에는 제가 이전에도 자주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대부분은 이미 사드 보복 이전부터 판매량이나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던 기업들이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오늘날 유명한 글로벌 업체들이 있습니다.
구글, 알리바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등이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 대부분은 자신 스스로가 역경을 극복하고 올라온 케이스들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본주의의 '끝판왕'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오늘날 우리가 신문상에서 보는 모든 경쟁종류, 부정행위들이 가장 심하다는 뜻입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드라마 'Silicon Valley'에서 나오는 경쟁종류는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 중국에서는 거의 일상화 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도 실제보다 극히 작은 부분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기업들은 그걸 뚫고 오늘날의 위치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도 이들 기업이 이미 정상에 올라섰을 때 받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정부로부터의 지원도 실제로는 기업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을 정도면 다행이고, 그들은 그것도 별 신경쓰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그들은 무작정 정부를 탓하기 보다는 시장경쟁의 심화, 새로운 경쟁기업의 등장을 꼽습니다.
애당초 이들 기업들 스스로가 직접적인 정부의 지원이 아니더라도, 그 정부가 깔아놓은 인프라나 거대한 시장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경쟁이 심화되어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끊임없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하면서 악착같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확실히 다르지 않나요?
이제 우리는 우리나라 기업들과 해외 유력 기업들의 다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최대 문제는 "기업가 정신의 부재"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이란 "장기적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유명 기업들의 행보는 실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의 중요 화두는 "전기자동차 Vs 수소자동차"입니다.
물론 현재 거의 전기자동차로 기울긴 했으나,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급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현대자동차의 행보와 테슬라, 폭스바겐의 행보는 정말 다릅니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자동차 시장을 더욱 넓히기 위해 자사의 특허를 모두 무료로 개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슈퍼 차저(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미국, 우리나라 등 각국에 지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솔라시티 등 태양광을 이용한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경우, 이미 수소자동차 시장에서는 부동의 No.1입니다만, 이 과정에서 도요타의 행보를 보면 정말 앞장서 나가고 있었습니다.
최근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예 전기충전소를 자체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미국에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2,800개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구요.
이들 기업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 인프라가 필요하니 아예 자신들이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반면에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지지부진합니다.
최근 나온 자동차들 대부분은 디젤 자동차이고, 전기자동차 출시 계획은 세웠으나 정작 인프라 부문은 정부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실제로 제가 2년간 매일경제, 한국경제를 구독해오면서 자동차 관련 기사들을 유심히 봤었는데, 전기자동차에 대해 나온 기사는 대부분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를 위해선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건 정부가 해줘야 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믿겨지지는 않겠습니다만 정말입니다.
오히려 이미 쌍용자동차가 형성해놓은 소형SUV시장이 잘 돌아가니 코나, 스토닉 등을 출시해서 그것을 혁신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이들이 과연 혁신이 무엇인지,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신세계그룹, 롯데그룹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 이들 그룹은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미 국내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알리바바나 아마존 처럼 기술력이나 인프라를 깔기보다는 이미 있는 것을 재활용하는 것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혁신이라고 말한 '스타필드', '편의점' 쪽입니다.
사람마다 시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제가 볼때 이건 그냥 레드오션에 우리 자금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이제 아마존이나 알리바바를 보십시다.
아마존의 경우 창업하고, 20여년이 되도록 수익률은 거의 고정적으로 1%내외입니다.
이는 그들이 물건을 싸게 판 것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거두는 수익마다 족족 인프라 확대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나 물류창고, 드론과 같은 인프라 효율화에 지속해서 투자하여 쓸데없는 비용을 없애고, 뿐만 아니라 수시로 신기술을 도입하여 '고객만족'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알리바바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번 중국의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습니다.
이 성과에는 알리바바의 공격적인 혁신에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최근 허마셴성 중국 1호 매장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신유통(신선식품+전자상거래+모바일 결제+스마트 물류를 모두 결합한 것) 시스템을 시험 실행했습니다.
상품은 수산물과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활용하여 매장에서 반경 3km까지 최장 30분 이내에 무료로 배송해주는데, 그 과정은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뒤 레일에 올려놓으면 배송기사에게 전달되고, 다시 고객의 집까지 배달되는 것입니다.
집이 너무 먼 고객은 3km 지점에서 배송기사와 만나 물건을 건네받을 수 있으니, 허마셴성이 물류창고 역할까지 하는 셈입니다.
이 외에도 알리바바는 기존 슈퍼와 같은 매장에 링서우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링서우퉁 솔루션은 매장에 티몰(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전용 가판대를 설치하여, 점주는 이 가판대를 활용하여 매장의 모든 상품의 매출과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는 링서우퉁 솔루션을 활용하여 고객사(대부분 슈퍼, 마트)가 빅데이터에 기반해 구축한 상권 분석과 제품 배열을 통한 세부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예로들어, 매장 주변 반경 1km 내에 애완견을 키우는 가구가 많으면 강아지 사료를 추천해주고, 아기를 키우는 가정이 많으면 기저귀나 분유 등을 권해주는 식입니다.
현재 링서우퉁에 가입한 구멍가게는 50만 개를 넘어섰으며, 올해 말까지 100만 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유통업계라면 꿈도 못 꿀 일을 알리바바, 월마트, 아마존은 실제로 행동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정부의 지원 덕분이었던 것일까요?
물론 정부의 지원이 중요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례로 제시했던 자동차, 유통업계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오늘날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은 기업 대표들의 비전과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기업들에게 이런 비전과 기업가 정신이 안보입니다. 전혀.
그냥 현상유지만 하겠다는 것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이래선 미래가 없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 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업가 정신이 없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제가 중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기업의 발전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인프라나, 불필요한 규제 철폐 등등.....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어디까지나 정부가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 본인이 제대로 해야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오늘날 글로벌 기업들을 보면 과거 정부의 영역이라고 했던 인프라 영역까지 진출하여 끊임없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거의 안하고 있습니다.
오직 정부만 탓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매일경제가 보도한 특집기획편들을 보면 설명이 이상한 것이, 분명 해외 기업들에 대해 다루면서 "이 인프라를 아마존 본인들이 직접 만들면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식으로 서술하면서도 막상 우리나라 실정을 설명하면서 "정부가 인프라 확대, 규제철폐를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식으로 서술합니다.
내용의 앞뒤가 안맞지 않나요?
다시 한번 제 의견을 말하자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아직도 IMF 외환위기를 일으킨 '정부 대마불사'이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현 국내시장 상황이 그들로 하여금 기업가 정신을 잃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시장을 더욱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강소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아본바 우리나라에 유명하지는 않지만, 유망한 기업들 많습니다.
물론 그것은 정부가 철저한 법질서를 구축한다는 전제하에서요.
그래서 한번 기대해봅니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그리고 기본 환경만 갖춰지면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이 진짜 좋은 환경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