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가이드북을 시작합니다

매거진을 시작하며

by 비주류여행자

베트남에 홀리다!


베트남에 처음 발을 디딘 게 아마 2012년 12월 중순쯤 같습니다. 원래 계획은 동생과 둘이서 한 달간 태국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출발 1주일 전에 급하게 결정한 일정이라 그런지, 저렴한 방콕행 항공권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12월 성수기 탓인지 인천-방콕 왕복 항공권이 1인 기준 60만 원을 훌쩍 넘더라고요.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다고 했던가요? 제가 베트남에 처음 발을 디디게 된 것도 꼭 그랬습니다. 하는 수 없이 스카이스캐너에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보았습니다. 그렇게 찾은 방법이 바로 하노이 in, 호찌민 out 베트남 항공! 가격이 45만 원 정도로, 당시 기준에는 꽤 저렴했습니다.


애초에 우리의 목적지는 태국이었기 때문에 사실 베트남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하노이에서 2박 후 바로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태국 여행을 하고, 육로로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 호찌민으로 이동해 돌아오는 계획이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마주한 베트남의 첫인상은 예상 밖으로 강렬했습니다. 하노이 공항에서 내려 시내로 가는 미니버스(합승 승합차)에서 만난 아저씨부터, 원래는 하루만 묵기로 했던 하노이의 숙소의 직원들까지. 그렇게 첫날부터 우리는 베트남에 홀려버렸습니다.


결국 우리는 처음 계획과 달리 베트남 북부에서 무비자 15일을 꽉 채우고서야 방콕으로 떠났습니다. 하노이는 방콕과 다른, 하노이만의 맛과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하노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이후에는 닌빈과 하롱베이, 사파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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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의 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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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① 12년 12월 ② 19년 2월 ③ 22년 8월 다녀온 하롱베이


12월 30일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카오산로드에서 2013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원래 태국에서 한 달을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방콕에서만 3일 머물고 바로 캄보디아 국경으로 이동했습니다. 씨엠립에서 1주일, 시아누크빌에서 3일을 묵고 호찌민으로 향했죠. 호찌민에서 다시 1주일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베트남의 매력에 빠져 계속 베트남을 다시 찾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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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의 하노이와 2013년 1월의 호치민


다낭에 빠지다!

2014년 여름에는 다낭으로 향했습니다. 1주일의 짧은 휴가였지만, 베트남 중부의 매력에 빠지기엔 충분했어요. 그때 카우치서핑으로 만난 베트남 친구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합니다.


다낭과 호이안, 후에, 퐁냐케방의 멋진 동굴까지 중부의 여러 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30대 초반의 체력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일정이었죠.


첫 다낭 여행 이후, 틈만 나면 다낭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다낭의 한강에서 카약을 타고, 현지인 친구들 집에 놀러 가 밥을 먹고, 여행자들이 잘 모르는 다낭의 구석구석을 돌아봤습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생활의 도시’로 다낭을 보게 된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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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다낭 여행 - 한강 카약킹 후 동호회 회원들과의 뒷풀이


베트남 종단 여행

그러다 2019년 초, 베트남 종단 여행을 떠났습니다. 호찌민에서 하노이까지 약 한 달간의 여정이었어요. 호찌민에서 무이네, 달랏, 냐짱(나트랑)까지 둘러보고 비행기로 다낭에 들어갔습니다. 다낭에서 1주일을 보내고 후에로 이동한 뒤, 다시 하노이로 향했죠.


그 무렵 하노이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던 저는 오랜 베트남 친구의 도움을 받아 박장성에 있는 북한군 묘소를 찾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기 전이라 항공권을 연장할까 고민했지만, 비자 만료 기간 때문에 결국 귀국했고, 정상회담은 아쉽게도 현장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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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2월 방문했던 박장성 북한군 묘비, 2002년 9월 유해 송환 후 현재는 묘비만 남아 있습니다.



베트남 사위가 되다!

2020년 2월, 퇴사 후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준비하던 시기에 베트남에서 유학 온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겪는 어려움이 궁금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연이 이어졌죠. 그렇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먼저 했지만, 코로나로 한동안 베트남에 갈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 있던 아내 역시 2년 넘게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고요. 코로나가 끝난 2022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함께 베트남에 갈 수 있었습니다. 한 달간 베트남에서 지내며 하롱베이와 꾸이년 등을 여행했고, 2023년부터는 매년 2~3번씩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2023년 봄에는 달랏에서 웨딩 촬영을 했고, 이모님과 외삼촌이 계신 닥농성을 찾아가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선라, 하장, 무깡짜이처럼 한국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여행지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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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했던 달랏에서의 웨딩화보 촬영(23년 9월)


베트남 가이드북을 시작하며

아무래도 가이드북이다 보니 이 매거진에는 주로 정보성 글을 위주로 쌓아보려고 합니다. 여행 중 마주친 장면이나 서사는 따로 글로 남기되, 이곳에는 최대한 실제로 도움이 되는 베트남 여행 정보를 정리해 올릴 생각입니다.


잘 알려진 도시와 코스도 다루겠지만, 동시에 한국인에게 덜 알려진 숨은 베트남 여행지와 현지에서 바로 써먹는 실전 팁을 중심으로 기록해 보겠습니다. 뻔한 여행정보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 권의 가이드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매거진 발행을 통해 많은 분들과 베트남 여행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관광이 아니라 생활처럼 여행하는 베트남, 그 실전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image.png 여행을 다닐 때마다 가본 곳을 지도에 저장합니다. (출처: 구글맵)




베트남 기본 여행 정보

시차

베트남은 한국보다 2시간 느림(UTC+7)

예) 베트남 10:00 = 한국 12:00


비자

한국 여권 기준 무비자 최대 45일 체류(입국일 포함)

여권 잔여 6개월 이상은 기본으로 체크(항공/입국 심사에서 자주 요구)

45일 초과/복수입국 계획이면 e-비자(최대 90일, 단/복수 가능)도 옵션


통화 & 초간단 계산

베트남 동(VND)은 0이 많은 화폐

최근 환율 감각(2026.02 기준): 1,000동 ≈ 55~56원

빠른 암산 2가지

1. (동 ÷ 18,000) ≈ 원 (좀 더 정확)

2. 0 세 개 떼고 × 55(예: 200,000동 → 200×55=11,000원)
참고: “동 ÷ 20”은 더 빠르지만 원화가 조금 작게 나오는 편!


환전/현금인출

2026.02.09부터 무허가 환전(= 면허 없는 금은방·기념품점·개인환전) 집중 단속/처벌 강화

적발 시 $1,000 미만은 경고, $1,000 이상은 벌금+현금 전액 압수(몰수) 구간별로 적용

그래서 환전은 은행/공항 허가 환전창구/면허 보유 호텔로만(“환율 좋다”는 무허가 금은방은 리스크 큼)

최근에는 이중 환전보다 트래블로그 통한 ATM 무료 인출이 유리


트래블로그(하나): 해외 ATM 인출 수수료(카드사) 면제, DCC(원화결제) 사전 차단/현지 ATM 수수료는 은행 마다 다름(Master TP bank/유니온페이 BIDV ATM 무료)


베트남 여행 전 트래블로그 유니온페이 카드를 만들고 베트남 공항 BIDV ATM에서 인출하면 무료 인출 가능 + 2중 환전 귀찮음 해소

26년 2월부터 금은방 환전 금지, 걸리면 전액 압수 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

트래블로그 이용시 무료 ATM 인출 가능(한국원->미국달러->베트남동 2중 환전보다 유리할 수 있음)


여행 주의사항

물/얼음: 예민하면 “얼음 빼주세요”가 안전 베트남어: “Không đá nhé”(콩 다 녜/얼음 없이 주세요)

현금 계산: 0이 많아서 받고/줄 때 한 번 더 확인

소지품: 식당이나 야외 카페에서 테이블 위에 지갑 및 핸드폰 올려 놓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