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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dd Mar 25. 2024

일기를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솔직함과 끈기

일기쓰는 법 - 조경국


보통 한 해를 시작하면 뭔가 해야지! 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겐 그게 ’일기 쓰기‘였다.


그간 노트들을 사고 방치(…)되는 일들이 많았는데, 아이폰에 ’일기‘앱이 나오면서 이거다! 싶었다.

다른 일기 앱들을 안써본건 아닌데, 너무 기능이 많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거나..하는 이유로 손이 안갔었다. 그리고 괜히 해킹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어서 꺼려졌다.


iOS의 ‘일기’앱은 일기앱의 정석같이 일기 기능에만 집중한 티가 나는 앱이다. (검색 기능이 없어서 그게 정말 아쉽긴 하다)

그리고 애플이 제공해주는 first-party 앱..? 뭔가 해킹걱정 없이 믿고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ㅎ

(물론 애플을 믿지는 않는다!)


아무튼 매일 매일 거창하게 쓰는건 아니고..

출근 하는 길에 오늘 화이팅!!! 라고 쓰고 그냥 방치된 날도 종종 있다.


사진 + 오늘 뭐뭐 했고 + 그 외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면 쓰기..대부분 이런식인데,

이 일기로 인해서 하루는 되돌아보지만 ‘나’를 되돌아 보는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기 쓰는 법’에서 일기를 잘 쓰는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다.




무슨 사건이든 비판의식이 없이 기록하기만 하는 것은 신문 기사처럼 ‘자기’라는 것은 없는 보도문일 따름이다. 일기에는 ‘자기’가 없으면 아무 의의도 없다.


‘일기 쓰는 법’의 작가가 말한건 아니고 어느 작가의 말을 인용한것이다.

나는 단순 기록이어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작가도 그 생각에 동의하는 것 같다.

다만 매번 단순 기록에만 그치지 않고 ‘자기’를 녹일 수 있으면 베스트 아닐까?


그리고 다른 사람은 어떤식으로 일기에 ’자기‘를 녹일까가 궁금했는데, 작가님이 자기가 쓴 일기들의 일부를 많이 올려줘서 이 사람은 이런식으로 하는구나~ 싶었다.


책에서 얻은 좋은 팁 중 하나는 일기를 ’육하원칙에 따라 쓰는 것‘이다.

내 일기는 대부분 육하원칙 중 ’무엇을‘에만 집중하는 편인데, 며칠간은 의도적으로 육하원칙에 따라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자연스럽게 ‘왜’에서 ‘자기’를 녹일 수 있지 않을까..


아날로그 or 디지털 일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허구의 공간에 글자를 흩뿌리는 기분이라면 노트를 펴고 펜을 들고 글자를 쓸 때는 영원히 휘발하지 않을 것 같달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펜과 노트를 사랑한다.


나는 앱으로 일기를 쓰고있어서..흥미롭게 본 부분이다.

예전에 아이패드에서 굿노트앱에 애플펜슬로 쓰는 일기도 써봤었는데..일단 내가 너무 악필이고, 아이패드를 켜서 굿노트에 들어가서 일기를 쓰기까지가 매일하기에는 힘겹다.

지금은 그냥 앱만 켜서 쓰면 된다.

출근길에 그냥 켜서 오늘 하루 화이팅~! 쓰기까지 전혀 힘들지 않다.


사실 나도 앱으로 일기를 쓸때면 허구의 공간에 글자를 흩뿌리는 듯한 느낌을 받긴 한다.

하지만 직접 쓰는 일기보다 훨씬 지속가능성이 있달까..ㅎㅎ 아직까진 디지털 일기가 편하다.



사람의 기억력은 자물쇠로 잠근 서랍 같아서 열쇠가 있다면 아주 오래된 일도 어제 일처럼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쇠가 없다면 영원히 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이 정말 뼈에 사무치게 공감되어서 가져와봤다.

아직 약 4개월정도 밖에 안썼지만 이전 일기를 보고있노라면 그때 그 순간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것 같다.


올해 1월 2일에 쓴 일기인데,

이때 이 감정을 기록해두지 않았다면 잊혀졌을거라는 사실이 진짜…

요가도 요가지만 저 날 딸기를 요거트에 찍어먹었는데 진짜……한동안 딸기 + 요거트 조합에 미쳤을정도로 너무 맛있게 먹었었다. 다시 읽으니까 또 그 기분이 생생한데 이 맛에 일기를 쓰는 것 같다.

(요거트도 비요뜨에 들어있는 요거트가 제일 맛있음..;;)


‘일기 쓰는 법’은 길지는 않아서 가볍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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