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개그

젠체스토리 한 컷 툰

by 아찌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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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함께하던 자리였습니다. 특별한 대화 없이 밥만 뜨고 있는데, 친구가 불쑥 입을 엽니다.


“펭귄이 다니는 중학교는?”

“… 글쎄.”

“냉방 중~”


한순간 멈칫하다가, 결국 내 입꼬리가 실룩거렸습니다.

실없는 농담에 억지로 참아보려 했지만 실패...


친구는 기다렸다는 듯, ‘성공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흐뭇하게 웃습니다.


그 순간부터 마치 그동안 쌓아 둔 농담 보따리를 풀어내듯, 연달아 아재개그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만하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묘하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야, 다른 데 가서는 하지 마라. 나니까 받아주는 거야.”


투덜대듯 말했지만, 친구는 알겠다는 듯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검색해 보니, 아재개그란 ‘중년 남성들이 하는 썰렁하고 재미없는 농담’이라 정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농담 속에는 억지로라도 웃음을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 장난기가

숨어 있는 것이겠지요.


비록 유치하고 시시하다 여겨도, 그 순간만큼은 일상의 무거움이 조금은 가벼워지도록...


입꼬리가 들썩였던 나를 돌아보며, ‘아, 나도 영락없는 아재구나’ 하고 실감을 합니다.


썰렁한 농담 하나로 웃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재개그는 충분히 값지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재개그로 상대방이 짜증 나게 해도 성공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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