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잘 쉬자

#일상 #에세이 #글 #일기 #단문

by 공영

숨 한 번만 제대로 쉬지 않아도 쉽게 우울해질 수 있는 사람이 나다. 적어도 앞으로 10여년은 우울에 빠지면 아니되니 숨을 잘 쉬어야 한다. 언제는 죽을 수 있는 삶이지만, 꼭 살아야만 하는 삶도 있는 법. 나를 가장 사랑한다는 겁 많은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잘 쉬어야 한다. 이는 모성애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일종의 책임감. 이렇게나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보답.


도대체 어느 누가 나를 위해 맨발로 배웅을 나오며, 보이지 않는 뒷모습을 향해 숨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인사를 할까. 너는, 내 아들인 너는. 내가 품어야 할 사람이 아니라 나를 품어주러 내려 온 천사같다.

너는 마치 깨져 사라진 나의 껍데기. 자궁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