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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다움 Aug 21. 2022

자기를 위한 자기소개서를 써본 적 있나요?

꼭 써보시길 추천드려요!


얼마전 허유선 작가님 북토크에 갔다가, 남을 위한 자기소개서가 아닌 '자기를 위한 자기소개서'를 써볼 것을 권유받았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알리기 위한 것보다 정말 나에게 중요한 것, 나의 중요한 고민을 중심으로 지금의 내 상태를 스스로 검토하는 시간 말이다.


꼭 나처럼 SNS에 공유하지 않고도, 나를 위한 자기소개서를 써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자기확신, 마음건강, 자존감근육에 도움이 되는 시간들. (양식은 자유, 그래서 더 어려운데 아무튼!)





자기를 위한 자기소개서 쓰기


이커머스 회사에서 3년 짬밥 찬 브랜드 마케터이자 퇴근 후엔 놀거리 수집가,블로거,유튜버,작가 등 SNS 헤비유저. 일(work)과 삶(life)이 서로 시너지를 내는 워라블(work & life blending)을 선호하고 각 영역에서 살펴본 나는 다음과 같다 (아! mbti는 주로 ESFJ, 때로 INFJ)


[work]

1) 나는 왜 '마케터'가 되고 싶었나?

: 그간 면접에서도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 '러시아어 전공인데 왜 마케팅 하고 싶어요?' 답하자면 대학 때 경영학 복수전공을 하며 마케팅 사례를 공부하고 팀원들과 머리 맞대고 마케팅 전략 짜던 시간들이 재밌어서 막연히 '마케팅' 하고 싶다는 니즈가 있었음. +개인적으로도 기록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사진/영상/글을 즐겨 만듦. 새로운 것 경험하는 데 열정적이고, 사람들과 취향 공유하는 것을 좋아함. 이것들을 종합 고려하면 '마케터'가 잘 맞을 것이라 생각.


2) 그럼 왜 MD로 입사, 나중에 '마케터'가 되었는지?

: 내가 취준할 당시 중요시했던 기준은 네임밸류>직무 였음. 하지만 네임밸류 높은 회사의 신입 마케팅 TO는 굉장히 적었고, 뽑는다 하더라도 최고학력 또는 석사 이상 위주.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일단 상대적으로 많이 채용하는 공채 (영업)MD로 입사. 하지만 역시나.. MD 직무 1도 안 맞아서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감.. 영업.. 매출압박.. 특히 우리 회사 주요 판매상품군/타겟군이 애초에 내 관심사가 아님. 결국 사내공모 지원해 2번의 부서이동 끝에 지금의 마케팅실에 안착.


3) 정말로 '마케터'가 되어보니 일이 재밌고 좋은지?

: YES YES YES...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우리 회사의 이것을 시각적/내용적으로 매력적이게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 갠플위주던 MD 때와 달리 팀원들과 머리 맞대고 회의하고 아이데이션 하는 협업 활동들. 이 2가지가 나의 흥미, 적성과 매우 일치했다. 그렇게 바라던 덕업일치. 여전히 우리 회사의 주요 매출 견인 상품군과 타겟군이 나랑 맞지 않지만, 직무가 좋아서 버티는 중. + 기회가 닿아 내가 원하는 타겟 대상 마케팅 활동들도 종종 진행해서 좋았음


4)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마케터'인지?

: 브랜딩/콘텐츠기획. 가장 애정하는 성과 TOP3 로는 '기업 공식 SNS 리뉴얼과 콘텐츠 기획, 온오프라인 전사 브랜드캠페인 광고 기획/운영, 유튜브 브랜디드 콘텐츠 진행' 이다. 지금은 인앱 내 주요 행사 페이지 기획,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음. (해당 행사를 사람들이 더 재밌게 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컨셉화 고민, 판매상품에 대한 콘텐츠적 어필 방법 및 UX/UI 고민 등) - 조직개편이 잦아서 하는 마케팅 종류도 자주 바뀌는 편.


5) '마케터'로서 목표가 있다면?

: 장기적으로는 - 회사에서든, 대중에게든 '마케팅=이지은, 이지은=마케팅'으로 브랜딩 되는 날을 꿈 꾸는 중...ㅎ 꺄.. 희소하고 대체 불가한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 싶음. 판단기준은 몸값(연봉)이라 생각함. 단기적으로는 - 마케팅의 중요성을 크게 보는 회사, 마케팅으로 인지도 높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음. '마케터'로서 내세울 수 있는 나의 역량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에, 회사/팀원 파워와 역량을 빌려 성장하면서 굵직한 커리어를 지속적 쌓고 싶은 욕구가 큰 상태.



[life]

1) 나에게 '삶(라이프)'이란? 

: 평일 저녁, 주말에 혼자 또는 사람들과 행복을 쌓아가는 것들. 지속가능한 '행복'과 '건강'을 위해 꾸준히 챙기는 것들. 나다운 것을 정립해가는 과정. 그리고 그 추억들을 부지런히 기록하기.


2) 그렇다면 '행복/건강'을 가져다 주는 요소들은?

-여행 : 2~3개월에 1번씩 꼭 떠나기. 시끌벅적 유명해진 핫플보다(웨이팅은 웬만하면 사절) 희소한데 취향이 맞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조용한, 핫플이 될(?) 곳들을 좋아함. 숙소 고를 때 공간 구조, 인테리어, 위치 매우! 중요함.


-독서 : 1개월에 1권씩은 읽으려고 노력. 출근할 땐 밀리의 서재, 집에서는 종이책 선호. 하지만 최근에는 출근할 때도 지하철에서 종이책 읽었는데 좋았음! 독서는 언제나 마음의 양식.


-공간 : 지금의 집으로 이사온 뒤로, 인테리어에 진심이 됨. 특히 매일 머무는 '집'에서의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최대한 나답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갖추기 위해 고민함. 실제로 오늘의집 커뮤니티/유튜브에서 반응이 좋고 러브콜을 받은 적이 있어서 더 탄력 받은 듯... 감사할 따름


-코디 : 로고가 크게 박힌 명품 브랜드 보다는 심플하지만 퀄리티 좋고 감성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매우 선호. 근데.. 이 또한 지출에 만만찮은 영향을 끼쳐서 요즘 고민..


-운동 : 작년에 받은 PT  운동의 중요성과 재미를 알게 ! 요즘은  2 30 이상 유산소+근력 운동 . 운동  개운함이 너무 좋지만, 매번,, 하기'까지' 힘든 ^^..


-콘텐츠 : 나는솔로, 환승연애에 진심임.. 업로드 된 날 다 보는 편. 내 또래들 나오기도 하고 공감 요소가 많아서 더 이입해서 재밌게 보는 듯..


3) 지금까지 정립한 '나다운' 것은?

: SNS도 '지은다움'으로 운영하면서는, 내가 업로드 하는 모든 콘텐츠들이 결국 시청자에게는 어떠한 특정 '이미지'가 연상될 수만 있다면 만족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나다운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건 또 당분간 나의 과제가 될 법하다. '내가 생각하는 나다운 것은?' 뭘까.


4) 기록의 방식?

-블로그 : 사진과 짧은 글 위주, 주제는 일과 삶

-브런치 : 긴 글 위주, 주제는 일과 트렌드

-오늘의집 : 사진과 리뷰, 주제는 인테리어

-유튜브 : 영상, 주제는 월간 pick (트렌드, 여행, 브랜드 등)

-인스타그램 : 사진, 그냥 주로 일상


https://linktr.ee/zeunn


5) '삶'의 목표가 있다면?

: 제일 어려운 질문.. 종종 주변에서 이 질문을 받는데, 그때마다 뇌정지 온다. 일의 목표는 어느 정도 구체화해서 말할 수 있는데, 삶은 애초에 너무 광범위해서인지 무언가 '답'을 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굳이 답하자면, 내가 위에 적은 '삶'에 관련한 것들에서 각각 목표를 세워볼 순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 두겠다!









얼마 남지 않은 8월과 여름의 끝을 앞두고 여유로운 일요일날 나에 대해 싹 - 한 번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니 왠지 모를 개운함과 통쾌함에 기분이 좋다. 지금의 나는 이렇구나, 하며 짚어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의 '나'도 잘 가꿔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독자분들도 제출용 아닌 '자기를 위한 자기소개서' 써보시는 것은 어떠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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