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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ze Jan 16. 2023

첫 날 아침을 망치면 모든 걸 망칠 것 같은 기분

나에겐 아직 364일 10시간이나 남아있다고 

그런 기분이 든다.

새해의 첫 날 아침을 깔끔하고, 멋지게 보내고 싶은데 막상 그렇지 못했을 때 

"아..올해는 이 아침처럼 모든 게 어설퍼지는 게 아닐까.. 시작이 잘 못 꿰인게 아닐까.."


하지만 사실, 하루는 아직 10시간이 넘게 남아있고, 이 하루를 멋진 하루로 바꿀 수 있는 시간과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리는 늘 그런 하루하루를 그런 1년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이번 생은 망했어, 올 해는 망했어, 오늘은 망했어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바꿔나갈 수 있는 날들이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1월 2일, 야심찬 월요일 아침은 꽤나 망했다. 

하지만, 그 덕에 올 해의 마음가짐을 더 단단히 가질 수 있었다. 


되돌아보면 한 해는 1월 1일에 다짐한 마음대로 흘러가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다짐을 하고, 되새기다보면 무의식 중에, 의식 중에 우리의 선택은 그모양대로 흘러간다. 작년 1월 1일은 '균형'과 '시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나 혼자만의 시간에 대해 갈망했던 시기였다. 


또 다른 한 해가 지나고 31살의 나는 어떤 삶이 가득채워지기를 바랄까. 어떤 시간과 노력과 행동과 관계와 물질과 경험이 남을까. 아직 남은 364일 10시간이 더 기대된다. (이 글을 늦게 발행하느라 지금은 15일이 지났는데, 15일 동안은 꽤 마음에 드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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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of 2022


1. 내향인이 아닐까

내향인이 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혼자있는 시간을 갈망했고, 누렸다. 작년에 가장 없애고 싶었던 건 밤 10시에 시작하는 온라인 회의였다. 자의든 타의든 어떤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자연스레 놓아줄 수 있었고, 자연스레 밤 10시에 시작하는 회의도 없어졌다. 그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내 시간'으로 채워졌다. 퇴근하고 골프 연습이나 필라테스를 가고, 남편과 제철 재료로 저녁을 차려먹고, 반신욕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니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안에서 많은 것들이 정리되었다. 크게 변한 건 저녁시간 뿐 아니라 점심시간이었다. 항상 팀원들과 시끌벅적하게 시간을 보내던 점심시간이었는데 작년에는 혼자 보낸 시간이 많았다. 점심시간에 조용히 책 한 권 들고 빠져나와 읽고 싶던 책을 읽거나, 가계부를 정리하거나, 원고를 다듬는 시간이 가장 생산적이었다. 2022년은 어쩐지 저녁 시간에 생산적인 무언가를 할 생각이 들지 않아서, 점심시간을 꽤 알차게 활용했다. 



2. 가장 동경하는 나의 모습을 지켰다.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가장 동경하는 나의 모습인 '읽고 쓰는 모습'을 사수했다. 여유 시간이 많아짐과 동시에 사람들을 만나는데 에너지를 많이 쏟지 않고, 가족과 사랑하는 친구들과 보내는 밀도 있는 시간, 그리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많이 채웠다. 하반기에는 회사 도서관을 알게 되어서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곤 했다. 읽고 싶었던 책들을 무더기로 빌려와 2일에 한 권씩 해치웠다.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독서의 분야가 다양해졌다.전에는 에세이와 인터뷰집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pm과 프로덕트, 기업 문화와 세계 이슈 등 시야를 넓힐 수 있고, 깊이를 만들 수 있는 서적을 함께 탐닉했다. 쓰는 모습 또한 꾸준히 지켜왔다. 주단위로 회고를 하려는 다짐은 때때로 끊겨 일년 내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한 덕분에 어느정도 경험 아카이빙이 되었다. 매일 일기를 썼고, 다이어리가 몇 권이나 쌓였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읽고, 쓴 글은 나의 원고. 


3. 나만의 것, 나만의 책

작년에는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다양한 경험을 추구했지만 '나만의 것'을 갖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2월에 출간 계약을 하게 되면서 원고를 정리하고, 다듬었다. 작년에는 에너지 레벨이 낮고, 생산성이 떨어져서 몰입하는 시기가 들쑥 날쑥 했지만 나만의 책을 적어내려가며 나의 취미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냈던 시간들을 음미할 수 있어서 기뻤던 시간이었다. 올해의 봄에는 책이 손에 잡히지 않을까. 


4. 흩어지지 않는 경험

일을 함에 있어서도 가장 집중했던 건 발산되지 않고, 산발되지 않고, 흩어지지 않는 경험. 모든게 흩어지면 항상 0에서 시작하는거니까 궤적을 그리며 차근 차근 기반을 만들고 싶었다. 작년은 동료의 영향 덕분 + 성향이 달라진 덕분 + 회사의 환경 덕분?에 진행했던 히스토리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나의 경험과 그 안에서의 생각도 차분히 정리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지금 하는 일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며 일하고, 정리했던 한 해. 아직 발행하지 못한 글이 산더미지만 언젠가 세상에 꺼낼 날도 있겠지. 예전에 퇴사할 때 동료가 해준 조언 중에 나는 아이디어가 많고, 빛나는 사람이라 4,5단계를 뛰어다니는 발산형인데, 조금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기본이 단단해진다면 1-3단계가 채워지고 모든게 이어지면 지금의 10배가 아닌 100배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기본을 다져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뿐만 아니라 일에서도 잘 기록하고, 공유하는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맥락을 공유하는 힘. 단순히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의미를 찾아서 가치를 만드는 힘. 


5. 게으름이라는 착각

스스로 너무 게으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찬 시기였다. 누군가 잘 지내냐고 물어보면 '게으르고 보내고 있어'라고 말하면서도 어느정도 죄책감이 있었던 시기. 그 시기에 '게으르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읽고 생각의 전환이 되었다. 번아웃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뻔하고, 많이 소비된 단어여서 뻔한 직장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나보다. 그 마음을 미뤄두고 번아웃을 인정했다. 인정하고, 게으르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푸욱 쉬었다. 친구의 노래도 위로가 되었다. '나른함에 관하여' 앨범 소개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빠른 박자 속 늘어진 테잎같이 고장 나버린 나. 조만간 고장 나겠거니 한 것이 오늘이었나 보다. 화려한 미래를 꿈꾸지만 동시에 게으른 내가 혐오스럽기까지 하지만 이미 고장 나버린 나의 나약한 몸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잠깐은, 아니 오늘 하루만큼은 조금만 천천히, 잠시만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게으른 시간을 일년간 충분히 누렸으니 이제는 다시 조금씩 걸어나가봐도 괜찮지 않을까.


6. 소비의 방식. 심플하게 살았다. 

1년 간 spa 브랜드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언가 소비하지 않았다. 물론 회사 브랜드 위주로 사다 보니 더 이상의 옷을 사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오래 함께 할 만한 옷'을 고르기 위해 애썼다. 소재가 좋고, 클래식한 것. 우아해보이고, 50대에도 입을 수 있는 옷. 빠르게 유행하고, 한 철 뒤에 입지 못하게 되는 패스트 패션을 소비하지 않았다. 패션이 아닌 물건에서도 동일했다. 예전에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 주저없이 샀는데, 올해는 3번 이상 고민하다가 내려놓고 온 적이 많았다. 지금도 소비욕은 많지만 10번 중 5번으로 줄었달까. 새로운 경험이 그만큼 줄어들었을 수도 있지만 2022년에는 심플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쓸데 없는 관계와 물건, 경험과 유행에 에너지와 관심을 빼앗기지 않고,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장소, 물건과 경험에만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싶었다. 그만큼 생활은 단순해졌고, 정리의 즐거움은 커졌다. 거실과 식탁을 정돈하고, 아침에 정돈된 거실로 나오는 상쾌한 기분이 좋았다. 쓸데 없는 물건들은 다 버렸지만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들이 있다. 나에게 중요한게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것 외에는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 심플하고 단순한 삶을 위해 노력한 한 해였고, 꽤 좋았다. 아, 그리고 쓸데없는 앱 모두 삭제하고, 플친 끊고, 방해금지 모드로 살았는데 이것도 좋았다. 


7. 돈의 흐름을 읽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한참 투자에 열중하다가 비트코인과 주식으로 큰 돈을 잃고, 무관심하게 살았는데 다시 적금과 예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매주 가계부를 돌아보며, 어디에서 새는 돈이 있고, 어디에서 줄일 수 있는지 판단하고, 돈의 흐름을 읽는게 재밌었다. 내가 얼마나 모았고,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를 상상하는 것도 즐거웠다. 생각보다 쓸데없이 쓰는 돈이 많았고, 그런 잔잔바리 비용을 아끼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예를 들어 매일 14400원씩 나가는 주차비와 점심에 혼자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으면서 나가는 13800원. 하루에만 3만원씩 쓰고 있는 거였다. 회사 샐러드를 먹으면서, 대중교통을 타면서 돈을 아꼈다고 좋아하지만 결국 집에 오는 길에 호떡을 사먹는다. 그래도 돈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공부해야지. 


8. 여전히 건강하다.

올해도 여전히 어글리어스로 채소요리의 즐거움을 누렸고, 제철 요리를 잘 챙겨먹었다. 특히나 균형이 더 잡히면서 크게 아픈 일 없이 잘 넘어온 한 해 였다. 운동도 골프, 테니스, 백패킹, 등산, 수상스키, 필라테스 다양하게 했지만 그 중에서도 골프에 깊이 빠졌다. 회고를 하다보니 남편 덕에 꽤 자주 라운딩을 나가고, 어른들과 함께 하는 양질의 경험을 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감을 잡은 것 같다.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놓지 않고, 어떤 선택지에서도 기준으로 잡다보니 삶에 깊게 뿌리내려지고 있다. 한 해를 정리하다보니 골프, 수상스키, 백패킹의 반복이다. 




5things of 2023


1. 객관적이고, 현실적이고, 솔직해지자 

나의 경험과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건 좋지만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자. 불평, 비난하는 사람들을 정말 싫어했는데 어느정도의 객관적인 판단은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한 지점은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 판단력과 솔직한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감정을 빼고 상황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지. 삶이든 일이든. 그리고, 모든 상황을 긍정적이게 보는 힘은 분명 좋지만 낙관과 함께 판단력 + 선택하는 힘도 중요하다. 판단력을 위해서는 켜켜이 쌓인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모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도움이 되는 쪽으로 만들어 내자. 그 모든 힘은 나한테 있다. 


2. 깊고, 알차지자 

스피노자의 말 중에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는 말을 좋아한다. 이제는 깊어지고, 더 알차질 때다. 내가 나를 속이지 말고, 당당할 수 있도록 깊어지자. 경험과 시간이 무색해지지 않게 전문성을 기르고, 사회와 비즈니스쪽에 관심을 갖고 싶다. 단순히 서비스 관점이 아닌 비즈니스 맥락을 짚어낼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싶다. 그러려면 시장의 흐름, 심지어 내가 몸담은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의 흐름까지 알아야 한다. 사소한 것에 매몰되지 말고, 전체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가지자.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영향력에, 어떤 stream에 힘을 보태는지 인지하고 하고 싶다. 단순히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어렵지만 도움이 되는 책들 뿐만 아니라 배우고 싶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자. 같은 현상을 마주하고, 같은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더 현명하게, 민첩하게, 용기있게, 색다르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과 지식이 갖춰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부지런해져야 한다. 이제 그만 늘어진 테이프를 다시 감아볼 때다. 


그리고 궁금한 건 그냥 넘어가지 말고, 어설프게 아는 것들을 그대로 옮기지 말자. 올해부터 조금씩 시도해보는 것 중에 하나는 궁금하면 바로 찾아보거나 메모장에 적어놓기. 정말 단순한 것부터, 생각해볼 생각도 안했던 것들도 많다. 왜 그렇지? 하고 궁금해하고 넘어가지 않고, 한 번이라도 찾아보니 쌓이고 연결된다. 주변에 박학다식한 사람들은 이런 호기심을 호기심으로 넘기지 않고, 한 번이라도 짚고 넘어간 사람들인 것 같다. 관심을 가진 만큼 깊어진다. 짧고, 가벼운 콘텐츠 말고, 깊고 무거운 것들 위주로 공부하자. 계속 공부하자. 


대신 모두가 동일하게 알고 있거나, 힘이 되지 않는 정보들에는 의식적으로 관심을 끊자. 가장 대표적인게 알고리즘이나 가십거리. 힘이되는 정보를 쌓자.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바뀌더라도,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아야지. 


3. 다정해지자

나는 내가 다정하고, 사랑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 생각이 좀 바뀌고 있다.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나 자신이고, 어쩌면 주변 사람들에게 무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을 깊게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위로해주었나. 라고 생각하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도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마음을 주고 받았지만, 더 깊이 든든한 사람이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안아주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위로하고,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고 싶다. 사랑에는 아낌없이 살아야지. 재고 따지지 말아야지. 


4. 세계를 넓히자

다양한 경험을 소비하는 편이지만 이 소비가 내 세계에 함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여전히 넓고, 나는 내가 보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버들과 책과 영화 안에서만 흥미를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는 생각. 그 알고리즘을 넓히고, 스펙트럼을 넓혀보면 생각지도 못한 연결이 되지 않을까. 가벼운 콘텐츠 말고, 고전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책과 영화, 사람으로 스펙트럼을 넓혀보자.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나도 도전에 에너지를 아끼게 되는 것 같다. 춥고 귀찮은게 싫고, 집이 좋다. 그런 마음을 몰아내고, 어드벤처를 만들자. 자꾸 나를 던져주자. 그런 날엔 꼭 더 행복하고, 나답게 돌아올 수 있었다. 여전히 하고 싶은게 많다. 


한편 요즘 모험심이 다시 발동해서 세계를 떠돌아다니고 싶다. 이탈리아 돌로미치, 발리, 스위스 트래킹을 하고 싶고, 시칠리아에서 수영하고, 쿠바와 몰타에서 술을 한 잔 하고, la와 뉴욕에서 라떼를 먹고 싶다. 스리랑카와 삿포로에 가고 싶고, 대자연 속에서 헤엄치고 싶다. 하고싶은 게 많은데 지금 이렇게 있어도 되는걸까. 언제 뛰어들 수 있는 걸까. 매번 튜터링으로 재미삼아 영어공부를 하곤 했는데,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빡세게 영어 공부를 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야지. 해외에서 사는 삶을 준비해야겠다. 


5.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

사소한 것들이 항상 좋은 건 더 좋은 쪽으로, 나쁜건 더 나쁜 쪽으로 바꾼다. 가장 대표적인 건 자세. 앉고, 걷고, 서있는 자세를 올바르게 하자. 눈빛과 말투를 공격적이지 않게, 다정하게 말하자. 단호하고, 힘이 있으면서도 다정할 수 있다. 공격적으로 날세우지 말자. 매일 10분씩 유튜브보는 것보다 10분씩 책을 읽어보자. 15분씩 스트레칭을 하고, 30분씩 일기를 쓰자. 사소한 시간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걸 다시 되새겨 보자. 매일 아침 끌려가듯이 하루를 시작하지 말고, 오늘 하루 정말 내가 기분좋게 보낼 수 있다는 다짐으로 시작해보자. 커피 한 잔 하고, 일기 쓰면서 마음을 다잡고 개운하고, 깔끔하게 시작하자. 늦잠자서 지각하는 아침 모두 근절.  


6. 시스템을 만들기.

많은 생각들이 한 번에 뒤섞이면 어지럽다. 일주일에 한 번 돈에 대해 정리하고, 일주일을 회고하는 시간을 갖고 그 외에는 순간에만 집중하자. 가장 효율적일 수 있는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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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2022

1월 1일. 이화에 월백하고에서 커피를 마셨다.

1월 8일. 알탕을 끓였다.

1월 11일. ttc 제품촬영을 했다. 테니스장과 성수동, 동대문을 누비며 열심히 찍었다.

1월 18일. 생일 기념 시그니엘에서 호화로웠다. 에어플레인 모드를 누리는 법. 

1월 22일. 위바이워크와 워크샵을 하며 한 해를 회고했다

1월 25일. 1년간 준비한 다이버 서비스를 오픈했다. 

1월 29일. 포천 도마봉에서 패밀리 백패킹

2월 5일. 희주가 결혼했다. 폴인 인터뷰 촬영.

2월 10일. 미래의 창 출판사와 미팅. 저자 미팅이라니 미친듯이 설렜고, 타이어에 빵꾸난채로 한참달린 날 

ttc를 오픈했다. 테니스테니스클럽. 

2월 11일. 트렌드2022 줌미팅으로 인연이 된 이향은 교수님과 저녁. 빨래방을 꿈꾸던 런드리 시스터즈 탄생. 

2월 12일. 사이드 뉴스레터 인터뷰 발행 

2월 15일. 남편 생일. 

2월 19일. 산티아고 마음으로 히피펌. 

2월 28일. 남편이 코로나에 걸렸다. 

책.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start with why, 



3월 4일. 호비클럽 봄시즌을 준비하러 양재 꽃시장에 갔다. 

3월 5일. 뭅클럽 인터뷰를 했다. 

3월 6일. 오랜만에 한남 테니스장. 

3월 8일. 잃어버린 얼굴 1895라는 뮤지컬을 봤다. 운명에 대해서 생각했다. 과거와 역사에 대해서도. 

3월 24일. 호비클럽 봄시즌 오픈. 함께 씨앗을 키웠다. 

3월 28일. 코로나에 걸렸다. 

책. 트라이브즈.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카레와 고등어구이, 가지구이. 갈치구이. 


4월 2일. 캠핑카를 끌고, 섬진강와 전주, 구례를 돌며 벚꽃과 산수유를 구경했다. 

4월 9일. 호비클럽 첫 모임날. 

4월 17일. 아침 전시에 갔다가 웨스앤더슨전을 봤다. 

4월 24일. 은미님과 영민작가님을 만났다. 

4월 30일. 청계산 등산하고, 민지 재윤의 아가들과 마장호수. 

비타민 파스타, 눈개승마밥, 쑥전 

책.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5월 5일. 어린이날, 마에스트로cc에서 라운딩. 

5월 6일. 청주 파3 놀러간 날. 

5월 15일. 수상스키 시즌 시작. 수박이 너무 좋다. 이번에는 한강 리버시티로 다닌다. 

5월 20일. 알렉스 프레거 전을 봤다. 사진전 늘 좋아. 엑스트라라는 작품이 특히 좋았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엑스트라지만, 스스로 주인공인 삶을 산다는. 각자의 이야기에 집중한 작품. 

5월 22일. 청주에서 속리산cc 라운딩. 희나와 소연이랑 골프치고, 또 스크린 가는 경험. 

5월 26일. 릴러말즈 trip 노래를 듣다가, 훌쩍 새벽에 바다보러 떠났다. 중간에 잠들어서 횡성 휴양림에 갔는데 정말 행복했다. 

5월 28일. 문경으로 패밀리 백패킹. 정상에서 텐트치고 잤다. 

6월 3일. 소현과 에버랜드. 

6월 4일. 안성cc로 라운딩. 

6월 9일. 수상스키. 

6월 12일. 용인 라운딩 

6월 18일. 수상스키. 

6월 19일. 용인 라운딩. 

정말 골프와 스키로 가득찼었구나.

6월 25일. 소연이와 강릉 어드벤처. 강릉에 텐트치고 자기. 90년대 휴가같았다. 

6월 28일. 야구

6월 29일. 평창 육백마지기 데이지꽃 보러 엄마랑 갔다가 교통사고 나고, 태풍오고, 난리. 


7월 2일. 신라호텔 처음 가 봄. 진짜 좋고, 진짜 비싸다. 

7월 15일. 처음으로 수채화 배워봄. 공기가 통해야해.

7월 16일. 엄청 싸우고, 싸이 콘서트.

7월 24일 골드cc 라운딩 

7월 28일. 사이드 모임. 

7월 29일. 잠원 한강 수영장에서 ttc 여름 제품 촬영. 한강은 귀여운 곳

7월 30일. 톰미쉬 수민 도슨트 듣고, 밤에 한강 나이트워크 참여. 


8월 5일. 펜타포트 3일 출석.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다. 

8월 15일. mtd. 예일 하이킹 다큐멘터리 엑스트라로 출연. 

8월 20일. 가족들과 동강 래프팅. 진짜 행복했다. 

8월 26일. 뮬라타에서 펜타포트 뒷풀이. 지숙님 처음 만남. 

8월 28일. 민지. 재윤과 자유부인데이. 

8월 31일. 트리하우스. 진짜 좋다. 수영하고,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책. 행복의 지도. 


9월 3일. 묵리 패밀리 백패킹. 

9월 18일. 수상스키. 

9월 22일. 요리 동호회 첫 시작. 시작은 돈마호크

9월 25일. 테니스 코리아 오픈 처음봄. 테니스 경기 처음 본 신기한 경험. 

9월 26일. 일주일간 합숙 교육. 재밌었고, 알찼고, 평화로웠다. 


10월 1일. 2일 동안 철원 고석정 dmz 출퇴근. 이번에는 꽃가마 출퇴근 진짜 힘들었는데, 정신력으로 버텼고, 그만큼 행복했다. 

10월 11일. 용인 라운딩. 이사님과 1년 만에 라운딩. 

10월 12일. 아산병원 검진 3년차. 졸업하라고 하셨고, 약을 끊었다. 행복하다. 완치인가.

10월 16일. 중부 cc 라운딩.

10월 30일. ue14 참여. 여전히 멋진 독립 출판물과 서적이 많다.


11월 2일. 1박 2일을 3박 4일로 늘려서 혼자 먼저 떠난 제주도 여행. 혼자일 때도, 친구들과 있을 때도 너무 행복했던 제주도 여행. 가을의 제주도 너무 좋았고,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11월 10일. 궁에 갔다. 따릉이를 타고, 소공녀에 나온 바 코블러에 갔던 날.  

11월 13일. 청계산 등산하고 두부에 막걸리.

11월 25일. 김장을 담궜다

책. 인생은 찬란하고, 햇빛은 귀하니까요. 심플하게 산다, 크고 작은 하루, 아웃오브서울, 무과수의도쿄, 

12월 3일. 소연이 시골에 가서, 마음은 가볍고 몸은 무거워져서 돌아왔다. 샤브샤브와 월남쌈에 빠졌다.

12월 4일. 알꽁튜브에 출연했다. 

12월 7일. 꼬꼬뱅을 배웠다. 크리스마스에 해먹었다. 점심엔 꽂꽂이를 했다. 새로운거 배우는거 좋다. 

12월 12일. 동대문에 가서 악세사리 부재자 사서, 콘브리오에서 만들었다. 북아현동은 갈 때마다 편안하다.

12월 17일. 혼자 갑자기 청계산에 다녀왔다. 얼음물 사이로 졸졸 흐르는 계곡을 보면서 나도 멈춰있는 것 같지만 내내흐르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12월 18일. 뮬라타에서 연말정산을 했다. 일요일 오전에 만나서 와인 마시면서 하는 연말정산 꽤나 좋았다. 

12월 22일. 필라테스를 하기 시작했다. 다리 저림이 심하고, 몸이 안좋았는데 자세 교정을 해야겠다. 

12월 29일. 무주 덕유산으로 상고대를 보러 갔다. 아름다운 눈꽃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한 겨울이었다. 

책. 트렌드코리아2022. 참 괜찮은 태도, 왜 일하는가, 이게 무슨일이야, 두려움없는조직, 디즈니만이 하는것, 규칙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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