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三十年(삼십년) 지나
제대하고 집에 오니
반가이 맞으신 아버지는 어느새 반백 노인이셨다
비닐하우스를 거처 삼아
아침 저녁으로 달팽이를 돌보시어
생의 마지막 정열을 불사르셨다
거울을 보니
아버지가 웃으시네
무얼 해서 먹고 살거니?
그때나 지금이나 달팽이는
한결같은 물음표를 들고 기웃거리고
답을 모르는 머리카락은 하얗게 질려
은빛 침을 흘리고 있네
(2021.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