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혼밥
혼자 먹는 점심은
사회적 동물의 감옥
혼자 먹는 점심을 감추는 것은
인간의 진화가 다 못 가린 나뭇잎
혼자 먹는 점심을 우연히 보는 것은
나를 들여다보는 슬픔
점심을 혼자 먹게 하지 마라
저녁을 혼자 먹게 하지 마라
허전한 겨울산에 눈꽃이 피네
눈발이 흩날리네
(2021.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