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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Jun 13. 2022

엄마표에 진심인 아친엄

매일 아이의 학습습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멋들어진 직장인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고 이쁜 엄마도 아닌 옆 집, 윗 집, 아랫집에 있는

흔한 아친엄(아이 친구 엄마)인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은 바로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꾸준함을 심어주고 싶어 매일 저녁 아이와 2시간 정도 엄마표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엄마표 학습을 하는 이유는 총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내 아이 성향에 맞춰 할 수 있다.

둘째, 아직 저학년인 아이에게 전문적 지식보다는 습관 만들기가 더 중요한 시기

셋째, 학원비에는 선생님 월급+ 운영비 + 월세 등이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


우스갯소리로 엄마들끼리 "우리 아이는 학원에 전기세 내주러 다니잖아."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표로 아이의 학습 습관을 만들어 보려 몇 달째 아이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공부 기록 사진

그리고 아이의 공부 기록을 타임스탬프로 찍어 SNS에 기록 중입니다. 기록하기로 했더니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SNS에서 보이는 엄마표 미술 하는 금손 엄마도 아니고

영어를 잘해 아이를 '엄마표 영어'를 시킬 수 있는 사람도 아닌 그저 평범한 아친엄입니다.

그럼에도 엄마표로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이와 저의 성향이 잘 맞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노여움이 별로 없는 엄마의 성격과 약속한 것은 꼭 지키려고 하는 아이의 성향이 맞아

비교적 쉽게 엄마표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외동이니 더욱 수월합니다.


처음 엄마표를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이 비싼 학원비 내고 왜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오만하고 교만하였지요.

그러다 가만히 아이와 엄마를 살펴보고 엄마들과 대화하다고 보니

엄마표가 맞지 않은 성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마표는 정말 케바케(CASE BY CASE)이었습니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고 아이에 따른 해답이 있다고 하던데

엄마표 역시 그렇습니다. 엄마표로 하는 것보다 학원을 가는 것이 더 맞는 아이가 있습니다.


며칠 전 아이가 '미술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냥 보낼까 집에서 좀 해볼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일단 저는 도서관에 가서 엄마표 미술책을 찾아보고 우리 아이에 맞을 것 같은 책을 빌려와 아이에게 보여주니 흥미 있어해 함께 해보았습니다.

모자 똥 손의 결과물은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책에서 제시한 것을 보고 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주말에는 만들기를 해보자면 바다를 클레이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열심히는 한거지?

그냥 미술 학원 보낼까 고민이 듭니다ㅎㅎㅎ


어차피 미술로 밥 벌어먹고 살 거 아니니 집에서 함께 해보기로 합니다.

그러다 도저히 스킬을 키워야겠다 싶으면 그때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볼까 합니다.


오늘도 평범한 아친엄은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아이와 함께 습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친엄은 제가 새롭게 만든 단어로 '아이 친구 엄마'의 준말로

평범한 이웃집 아이 엄마를 뜻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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